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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인간은 동물 너머에 있다.

 

화살이 과녁에 꽂히지 않으면 화살을 탓해야 하나, 과녁을 탓해야 하나, 이에 공자는 스스로를 돌아볼 뿐이다. <子曰 射 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中庸 14>라고 했다. 상불원천(上不怨天) 하불우인(下不尤人)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남을 탓하지 않음이다.

 

주역을 공자이후로 많이 읽었다는 유비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독심술이 탁월했다. 말년에 이르러 명재상 제갈량에게 말한다. 아들이 그릇이 되면 황제로 모시되 아니면 당신이 황제가 되라. 이에 제갈량은 펄쩍 뛰면서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瘁 死而後已 죽을 때까지 온몸을 바친다>맹세를 한다. 그러고 나서 오나라와 전쟁을 하는데 오()나라 젊은 장수 육손에게 대패해 백제성으로 도망을 가서 죽음을 맞는다. 이때 아들 유선에게 유언을 한다. 착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하지 않으면 안 되고(莫以善小而不爲) 나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하면 안 된다(莫以惡小而爲之)<明心寶鑑>이 말은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에 모두 나오는 삼국지 명언으로 주역 계사하전 5장에 나오는 말로 주역 64괘 중 21번째 서합(噬嗑) ()의 괘명인데 공자는 괘상 상구(上九<上九爻) 밑에서부터 여섯 번째 맨 위의 양효(陽爻>)와 초구(初九)의 효사(爻辭)에 대한 설명이다.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루는데 부족하며 악은 쌓지 않아도 몸을 망치는 데 부족하지 않나니 소인은 작은 선은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고, 작은 악은 몸을 해치지 않는다하여 버리지 않으니, 그러므로 악이 쌓이면 감출 수가 없고 죄가 커지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小人 以小善 爲無益而弗爲也 以小惡 爲無象而不去也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周易繫辭 下傳5>

쉽게 말해서 나쁜 짓은 하지 말라이다. 요즘 강호에 낙양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사건 중의 하나가 평생 가수 생활했지만 단 한번도 10대 가수에 들어보지 못한 어느 남자 가수의 그림 대작(代作)논란이다. 아마도 그 그림 팔아서 팔자 고치려고 그런 것은 아닐 터. 그저 팬 써비스 차원에서 젊은 날에는 노래를 통해서 팬의 귀를 즐겁게 해 줬으니 늘그막에는 그림으로 팬의 눈을 즐겁게 해주려는 의도가 있었으리라고 좋게 받아들인다마는 과유불급이라. 공자 왈, 신하가 왕을 시해하고 자식이 부모를 살 함은 하루 아침에 된 일이 아니다<周易乾卦文言傳>그자가 오늘 이 지경에 이름은 하루아침에 된 일이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