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떴다 비선 실세
사서삼경을 一言而蔽之(일언이폐지)한다면 修己治人(수기치인)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백성이 늘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修己(수기)가 안된 자들이 治人(치인)을 하기 때문이다. 수기치인을 쉽게 말하면 도덕과 정치다. 더 쉽게 말해서 정치의 근본은 도덕이라는 말이다.
수기치인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한 책이 대학이다. 대학은 유가의 핵심교육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중에서 유독 짧은 短篇(단편)이다. 누구나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지극히 평이한 문장 구조로 되어있는 책으로 본래 대학은 예기 책 49편중 제42편<중용은 31편임>으로 송나라 때 거유 朱子(주자)께서 별책으로 뽑아 보망하여 보망 장까지 합쳐서 경(經)1장(章) 이를 해석해놓은 전(傳)10장으로 구성되어 全文(전문)이라야 고작 1753자 내외다.
대학 책은 소학(小學) 책과 짝을 이루는 책으로 8세부터 14세까지 아동이 읽을 수 있는 생활 실천수신서를 만들라는 스승 주자의 명을 받고 제자인 劉子澄(유자징)이 1187년에 엮은 책이다. 소학 책 역시 물 뿌리고 청소한다는 灑掃應對進退之節(쇄소응대진퇴지절)로 시작은 하지만 결국에는 치인(治人)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치인은 관료다.
관직을 맡은 자가 지켜야할 세 가지가 있는데 1.몸가짐이 청렴하며 2.행동이 신중하며 3.근무에 성실하라. 童蒙訓 曰(동몽훈 왈), 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 曰愼 曰勤(당관지법 유유삼사 왈청 왈청신 활신 왈근)<外篇嘉言(외편가언)>. 그리고 15세가 되면 대학을 읽는데 <퇴계를 비롯 대부분의 선비는10~12세 때 논어부터 읽음> 대학은 大人之學(대인지학)이라 하여 어른이 배워야하는 학문으로 初學入德之門(초학입덕지문)이라 한다. 처음 배우는 사람이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말이다.
소동파는 8세 때 小學(소학)을 읽어 22세 때 진사에 급제했는데 답지에 쓰기를 인자함은 지나쳐도 군자로서 문제가 없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잔인해 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인자함은 지나쳐도 되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군주가 정의로움이 지나침에는 반드시 측근 중에 姦民(간민)이 있어서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의로운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특정 여인을 지칭하는 말로 비선실세란 말이 떴다. 무슨 박 무슨 박도 아니고 현직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청와대 행정관도 아닌 것 같고 그런데 세상 소문은 그 여인이 그렇게 끝발이 좋단다. 개 궁뎅이 만큼의 땅뙈기도 없는 가난한 국민들로서는 요망한 일이랄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