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코로나 19의 대유행 및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방식, 사적 모임 금지 등 일상생활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코로나 블루’(우울증, 무기력증 등)현상이 더욱 심화 되고 있다. 이를 넘어 공포와 분노감이 퍼지는 ‘코로나 레드’상황도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다.
지난 해 12월, 코로나 19 대확산으로 유럽 및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병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환자가 자택에서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직접 체감하면서 감염 및 재난 대응의 관점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해 2월 23일, 용인시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된 이후 1년 1개월이 지난 3월 23일 현재 용인시 확진자 수는 어느덧 2000명을 넘겼다. 그리고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240여 명으로 상당수가 경기도 안성의료원, 이천의료원, 수원의료원, 경기대생활치료센터 등 타 지역에서 치료 중이다. 이는 용인시에 코로나 19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인구 100만 명을 넘으면서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수원시, 고양시, 창원시와 함께 특례시로 지정됐다.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로 이루어진 용인시는 최근 수도권 인구의 급속한 유입으로 빠른 도시화가 진행 중인 도농 복합도시다. 아울러 수도권 남부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요충지다. 수원시에는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 고양시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창원시에는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이 있지만, 인구 100만이 넘어 특례시를 목전에 둔 용인시에는 공공병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수지구와 기흥구는 의료접근도가 높아 인접 도시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인구 주민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의료접근도가 떨어져서 조기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을 중증질환으로 악화된 후에야 진료를 받는 실정이다. 이제 용인시는 의료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에 현대식 공공병원을 설립하여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공공병원 설립에 대해 질 낮은 의료서비스, 지자체의 재정부담,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여전히 많은 반론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하는 정책은 없다. 지금이라도 용인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 관련 단체는 서로 협력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공병원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