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세계적 문화 명소가 될 이건희미술관을 용인에 유치할 수 있도록 서명에 동참해 주십시오.”
시민단체 임원들의 목청 높인 호소에 어떤 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적극 서명에 동참하고, 또 어떤 이는 이건희미술관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서명에 참여한다. 물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다. 민속5일장이 열린 지난 10일 중앙시장 광장에서 개최된 ‘이건희미술관 용인유치 시민추진위원회’ 가두 캠페인 모습이다.
오월의 어느 날 페이스북에 이건희미술관(이건희컬렉션)을 유치하자는 글을 올렸다. 용인문화원과 용인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호응이 줄을 이어 페친들 스스로도 적잖이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민간 사회단체가 앞장서 ‘이건희미술관 유치 캠페인’ 릴레이 챌린지를 개시한지 2주일 여.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31일 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이 개최되었다. 뒤를 이어 50여 개가 넘는 시민단체들이 유치 서명 활동을 전개하고, 외부적으로는 현수막 걸기 캠페인과 민속장터에서 5일장마다 가두 서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6월 8일부터 개시된 온라인 서명 작업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어 가슴이 벅차오를 지경이다.
지금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의 여러 도시가 다양한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며 ‘이건희 컬렉션(미술관)’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명분을 따지고 보면 삼성과 오랜 세월 동고동락해온 용인과 수원에 비길만한 곳이 없으며 그중에서도 우리 용인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된다.
용인시는 탁월한 접근성과 도농복합시의 다양한 도시특성을 갖춘 수도권 남부 중심도시로서 서울시에 버금가는 넓은 면적과 문화인프라 부지 확보 여력이 충분한 도시다. 이건희컬렉션의 토대가 된 호암미술관과 연간 천만 관광객이 찾는 삼성에버랜드와는 40여 년을 함께해왔다. 여기에다 백남준미술관 · 경기도박물관 · 한국민속촌 등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와의 연계성을 고려해보면 우리 용인이 가장 적격인 도시라 자부할 수 있다.
민간이 앞장서 외친 ‘이건희미술관 유치’의 울림에 이제는 정치권과 기관이 호응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용인의 백년대계를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적 의지 표명으로 용인의 역량을 정부에 보여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며칠 전 진행된 용인시의 문화도시 선포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이면 좀 어떤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문화도시도 만들고, 이건희미술관도 유치하자. 용인의 밝은 미래, 100년 대계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