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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했던 자전적 역사 담아

김중위 전 장관 에세이
‘시대는 아픔이다’

 

[용인신문] 초대 환경부장관을 지낸 김중위 선생이 자전적 에세이 ‘시대는 아픔이다’를 문예운동사에서 펴냈다.

 

고려대 및 동대학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모교 정외과 강사 및 초빙교수를 역임 한 김중위 선생은 국회의원을 4선까지 역임한 정치인임에도 오히려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식견을 갖춘 학자이자 문학인으로 좌중을 매료시켜왔다.

 

경력의 변화도 다양해 한때 기업체 및 공직에 근무하기도 했고 젊은 시절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지성 ‘사상계’ 편집장을 지내면서 날카로운 평론을 썼다. 또 타고난 문장력으로 한국문단에 비중 있는 시와 수필을 써왔다.

 

이번 자전적 수필집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역사에세이다. 그의 삶의 족적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면서 생생한 당시의 상황을 그림처럼 보여주고 있다. 4.19 학생운동에 앞장섰던 청춘의 대학시절, 그를 이끌어준 은사들은 우리나라의 거목이며,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지성이다.

 

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그 역시 얼마나 거대한 숲인가를 대번에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가식 없고 솔직하고 소탈하게 자신의 일대기를 써내려갔다. 일제강점기 어린시절에 부모를 따라 만주에 갔다가 다시 부모와 헤어져 경북 문경 영거렁 마을에서 조부와 함께 지냈던 철부지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그가 숨겨놨던 비밀스런 사랑이야기까지 아낌없이 쏟아냈다.

 

제1부는 어린시절 고향이야기, 6.25와 중학생활, 40~50년대의 서울풍경 등 혹독한 시대의 시련을 담고 있다. 제2부는 대학시절, 4.19, 취미, 언론이 본 김중위, 병영일기 등 청춘의 김중위를 보여주며, 제3부는 사상계 편집실 풍경, 사상계 필진 등 사상계 이야기와 자신을 가르쳐준 스승 이야기를, 제4부는 동립산업 시절과 공직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제5부는 정치세계, 제6부는 국회의원 시절, 제6부는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비롯해 가계와 가족, 고대 57학번 동기생 이야기 등 재밌는 이야기를 게재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번에 읽혀지는 김중위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평생을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에게 열정을 배우고 세상을 보는 안목과 지혜를 배우게 된다. 현재 수지에 거주하는 김중위 선생은 청조근정훈장 수훈, 익재문학상, 산귀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