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옛날부터 옻나무와 함께 최고의 황금색 고급 칠감을 생산하는 나무가 황칠나무다. 옻나무처럼 황칠나무도 줄기에 상처를 내면 누런 수액이 나와 황칠(黃漆)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에서는 옻나무처럼 수액이 보이고 그 색깔이 노랗게 보였기에 노란 옻나무라고 불렸으며 잎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목(鴨脚木), 황금색 닭발이란 의미의 금계지(金鷄趾) 등으로 불렀다. 황칠은 칠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았다. 전통공예로 옻칠, 황칠의 수액을 채취해 절제 후 사용하며 칠한 후 색이 변하는데 처음엔 우윳빛에서 점차 공기에 산화되며 황금색을 띄게 된다. 다산 정약용이 황칠이란 시에서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영롱한 금빛을 띈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황금색을 가졌기에 황칠을 금칠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쓰임새가 광범위해서 나무와 종이, 가죽, 금속, 유리에도 사용한다. 황칠은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장기간 변하지 않는 내구성이 최고며 투명하고 광택이 우수해 열에도 강하고 방수성도 뛰어나다. 황칠은 역사도 깊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따르면 보장왕 4년 당태종이 이세적을 앞세워 요동성을 공격할 때 백제가 금칠한 갑옷을 바치고
[용인신문] 지난해에는 우리가 눈만 돌리면 주변에 커다랗게 우뚝 솟은 거목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숲은 키가 큰 나무, 중간 나무, 작은 나무, 초화류 등 이런 복층림이 건강한 산림이다. 올해는 나무는 작지만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할 중간층 하층목을 중심으로 꽃피우는 시기를 나열하려고 준비했다. 꽃이 피고 지는데는 태양의 빛, 열(온도, 자외선) 등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을 때 기억을 살려보면 24절기로 소한과 대한 사이는 겨울 추위에서도 가장 매섭고 기온도 최저의 절정기인 겨울이다. 요즘은 어떤가, 1월 중순임에도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에는 폭설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여객기가 결항 되는 등을 비롯해 강원도 화천의 수십만 명이 모이는 겨울철 산천어 대축제는 얼음이 녹아 안전 관계로 휴장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현대사회에서 극복해야 할 기후변화다. 지구가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설 연휴를 비롯한 2월에는 또 사상 최대의 한파와 폭설이 내렸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종의 교란 현상이 심각하다. 이같이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길이 녹색산업이다. 환경오염 처리와 탄소 중립, 저감, 화석에너지 대
참나무 [용인신문] 우리 산야에 활엽수의 왕이랄 수 있을 정도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참나무일 것이다. 모든 산야에 진달래, 개나리를 비롯한 꽃과 나뭇잎이 연두색 잎으로 돋아날 때가 봄이 왔다는 느낌이 가장 피부에 와닿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특히 용인 산야는 소나무 이야기에서 잠깐 밝혔듯이 솔잎혹파리 피해지역으로 피해지 2차 식생이 참나무류다. 인공조림지를 제외한 곳엔 거의 60~7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나무라는 이름은 없다. 참나무는 상수리, 졸참, 신갈, 떡갈, 갈참 등 나무를 총칭해서 참나무라고 부른다. 또는 참나무 열매를 도토리라 부르기에 도토리나무라고도 부른다. 참나무는 진짜 나무라는 뜻이며 학명이 쿠에르쿠스(Qurecus)인데 라틴어로 참, 진짜라는 뜻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무를 보는 안목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데 높이가 20~30m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대부분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열매인 도토리는 각두 안에 들어있는 타원형 또는 공 모양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은 다양하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신갈은 옛날 짚신 바닥에 깔았던 나뭇잎이라 해서 신갈이
버드나무 [용인신문]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기승을 부리는 폭우로 산사태를 비롯해 커다란 수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해 계곡, 개울, 호수 등 물가나 습지에 무리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다. 작렬하는 태양과 숨 막히는 더위에 시원한 계곡이나 넓은 바다가 그리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그 종류도 40여 종이 있다. 천안삼거리에 나오는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가는 길에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버들, 버들강아지라 불리는 시냇가의 갯버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키버들, 경북 청송의 주산지에서 자라며 널리 알려진 왕버들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버드나무과의 나무이며 잎이 지는 넓은 잎 큰 키 나무인 버드나무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고 암수가 다른 그루다. 줄기는 곧게 뻗으나 자라면서 비스듬히 가지가 굽어져 둥그스름해진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거나 동시에 피며 암꽃과 수꽃 모두 타원형으로 이삭처럼 뭉쳐서 달린다. 열매가 다 익으면 솜털이 달린 씨앗이 나오는데 바람을 타고 날라 종자를 퍼트린다. 이런 현상에 봄철 꽃 알레르기 주범으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예전보다 선호도가 낮아
물푸레나무 [용인신문] 재질이 강하고 탄성이 제일인 목재. 민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전통적으로 사랑을 받은 나무. 내가 어렸을 때 가을 추수를 시작하면 잘 익은 곡식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탈곡기라는 기구는 매우 중요한 농기구였다. 콩을 타작하고, 벼를 탈곡하고, 한여름에는 보리타작 등이 모두 사람의 수(手) 작업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많은 농기구 중 도리깨라는 도구가 있는데 커다랗고 긴 중심의 큰 나무장치에 4~5개의 발을 엮어 힘차게 돌리면서 잘 익어 있는 콩, 보리, 수수 등 잡곡을 나란히 뉘어 놓고 때리면서 깍지에서 알곡을 빼내는 것이다. 힘찬 마찰력을 이용함으로써 재질이 단단한 나무를 사용했는데 그 발의 재료로는 물푸레나무가 으뜸이었다. 현대에는 스키, 야구 배트 등 운동기구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재질이 질기고 단단해서 탄력성이 뛰어남을 상징하는 것이다. 한여름의 무더움이 바뀌는 가을이 다가올 때쯤이면 물푸레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높은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푸르름을 뽐내고, 부드럽고 싱그러운 잎사귀가 한들한들 춤을 추며 소리 내어 부르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나무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다. 실제로 어린 나무껍질을 맑은
[용인신문] 천연기념물 1호를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은 얼마나 될까? 모르거나 또는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이 대부분일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도동IC 부근 절벽에 1400그루의 측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1호다. 원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데 논란도 많았으나 충북 단양, 경북 안동, 영양, 울진 등 석회암 지대 가파른 절벽의 암석 틈에서 자라고 있으며 절벽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환경이 특징이다. 측백은 높이 25m, 직경 1m 이상 자라는 늘 푸른 큰 나무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작고 납작한 잎은 바늘 모양으로 가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어긋나게 달린다. 꽃은 황록색으로 4월에 피고 9~10월에 달리는 열매는 구과로 달걀형이다. 측백은 맹아력이 강하고 생장 속도가 빠르며 4계절 푸르고 가지가 촘촘해서 바람을 막거나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병충해에도 강해 생울타리 방풍림으로 많이 심는다. 측백과 비슷한 나무로 편백과 화백이 있다. 자라는 모양이 비슷해서 꽃과 열매를 보기 전에는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측백은 W, 화백은 X, 편백은 Y자형 등 바늘잎이 쪼개지는 모양으로 알 수 있다. 측백은 본초강목에 잎이 납작하고 옆으로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