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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의 숲이야기

진짜 나무 참나무

이대영 용인시산림조합장

참나무

 

[용인신문] 우리 산야에 활엽수의 왕이랄 수 있을 정도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참나무일 것이다. 모든 산야에 진달래, 개나리를 비롯한 꽃과 나뭇잎이 연두색 잎으로 돋아날 때가 봄이 왔다는 느낌이 가장 피부에 와닿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특히 용인 산야는 소나무 이야기에서 잠깐 밝혔듯이 솔잎혹파리 피해지역으로 피해지 2차 식생이 참나무류다. 인공조림지를 제외한 곳엔 거의 60~7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나무라는 이름은 없다. 참나무는 상수리, 졸참, 신갈, 떡갈, 갈참 등 나무를 총칭해서 참나무라고 부른다. 또는 참나무 열매를 도토리라 부르기에 도토리나무라고도 부른다.

 

참나무는 진짜 나무라는 뜻이며 학명이 쿠에르쿠스(Qurecus)인데 라틴어로 참, 진짜라는 뜻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무를 보는 안목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데 높이가 20~30m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대부분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열매인 도토리는 각두 안에 들어있는 타원형 또는 공 모양이다.

 

참나무라는 이름은 다양하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신갈은 옛날 짚신 바닥에 깔았던 나뭇잎이라 해서 신갈이라 한다. 굴참은 수피가 세로로 깊이 골이 파여 골참이 굴참으로 변형됐고, 갈참은 잎이 가을 늦게까지 달려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졸참은 잎이 가장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떡갈은 잎으로 떡을 쌌는데 그만큼 잎이 넓어서 떡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상수리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었고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는 뜻으로 상수라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참나무는 우리 숲의 주를 이루는 나무로 토도리라는 대표적인 구황식물로 흉년, 가뭄으로 농작물이 흉작일 때 더 잘 달린 것은 꽃을 피워 수분을 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모내기에 적당해 풍년이 들지만 참나무는 수분이 어려워 열매가 덜 달리므로 풍년에는 열매가 적게 달리고 가뭄 흉년에는 결실이 좋아 구황식물이 된 것이다.

 

나무가 단단해서 유럽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술통으로 쓰였고 우리나라에서는 건축재, 선박재, 관재로 이용했으며 특히 참나무의 숯은 최고로 치는 으뜸이다.

 

늦은 가을이면 처인구 운학동에서 원삼면을 넘는 곱든고개의 단풍이 어느 곳 못지않게 절경이다. 이런 단풍나무 못지않게 불그스레 드는 참나무 군락의 단풍은 첫손에 꼽아도 무난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