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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의 숲이야기

황금색 칠감의 황칠나무

이대영 용인시산림조합장

 

[용인신문] 옛날부터 옻나무와 함께 최고의 황금색 고급 칠감을 생산하는 나무가 황칠나무다. 옻나무처럼 황칠나무도 줄기에 상처를 내면 누런 수액이 나와 황칠(黃漆)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에서는 옻나무처럼 수액이 보이고 그 색깔이 노랗게 보였기에 노란 옻나무라고 불렸으며 잎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목(鴨脚木), 황금색 닭발이란 의미의 금계지(金鷄趾) 등으로 불렀다.

 

황칠은 칠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았다. 전통공예로 옻칠, 황칠의 수액을 채취해 절제 후 사용하며 칠한 후 색이 변하는데 처음엔 우윳빛에서 점차 공기에 산화되며 황금색을 띄게 된다. 다산 정약용이 황칠이란 시에서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영롱한 금빛을 띈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황금색을 가졌기에 황칠을 금칠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쓰임새가 광범위해서 나무와 종이, 가죽, 금속, 유리에도 사용한다.

 

황칠은 옻칠 천년, 황칠 만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장기간 변하지 않는 내구성이 최고며 투명하고 광택이 우수해 열에도 강하고 방수성도 뛰어나다.

 

황칠은 역사도 깊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따르면 보장왕 4년 당태종이 이세적을 앞세워 요동성을 공격할 때 백제가 금칠한 갑옷을 바치고 군사를 파견했다고 한다.

 

성호사설에는 영혼불멸을 꿈꿔왔던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오게 했는데 서목이라는 신하가 제주에서 불로초라 여기며 이를 가져갔다고 한다.

 

경주 황남동에서는 황칠 토기도 발견됐다.

 

황칠은 나무에서 얻는 것이 소량인데다가 자라는 곳도 제주와 서남해안 일부 지역이라 중부지방에서는 생소한 나무다.

 

학명이 특이하게 ‘병을 낫게 하는 나무(Dendropanax morbiferus)’다. 영양성분이 우수해 나무 인삼이라 불리며 새순과 줄기, 가지를 말려 차로 마시거나 진액을 흰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 효능은 간 기능 및 혈행 개선, 정혈작용, 면역력 강화, 심장 기능 개선 효과 등이 있다고 한다.

 

항암 성분인 베틀린이 차가버섯에 비해 1.5배 많아 항암, 항산화, 기초 면역 증진 등에 효과적이며 노화 및 주름 예방, 피부미용 등 효능도 있어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천연 신경안정제로 불리는 안식향이 있어 우울증 치료에도 좋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황칠나무는 두릅과의 늘푸른 넓은 잎 중간 키 큰 나무로 높이는 7~8m까지 자라며 7~8월에 황록색 꽃이 피는데 아카시꽃보다 1.7배의 꿀을 생산하는 유망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 잎이 달리고 어린 가지의 잎은 3~5개로 갈라진다. 11월경에 검은색 타원형의 열매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