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용인신문]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기승을 부리는 폭우로 산사태를 비롯해 커다란 수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는 물을 좋아해 계곡, 개울, 호수 등 물가나 습지에 무리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다. 작렬하는 태양과 숨 막히는 더위에 시원한 계곡이나 넓은 바다가 그리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그 종류도 40여 종이 있다. 천안삼거리에 나오는 새색시가 꽃가마 타고 가는 길에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버들, 버들강아지라 불리는 시냇가의 갯버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키버들, 경북 청송의 주산지에서 자라며 널리 알려진 왕버들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버드나무과의 나무이며 잎이 지는 넓은 잎 큰 키 나무인 버드나무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고 암수가 다른 그루다. 줄기는 곧게 뻗으나 자라면서 비스듬히 가지가 굽어져 둥그스름해진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거나 동시에 피며 암꽃과 수꽃 모두 타원형으로 이삭처럼 뭉쳐서 달린다. 열매가 다 익으면 솜털이 달린 씨앗이 나오는데 바람을 타고 날라 종자를 퍼트린다. 이런 현상에 봄철 꽃 알레르기 주범으로 인식되기 때문인지 예전보다 선호도가 낮아지기도 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눈을 틔우기에 봄날의 서정을 표현하거나 이별의 주제로 표현한 작품이 많다. 중국 고사에는 당나라 수도인 장안의 동쪽에 파수라는 강이 흐르는데 파수에 놓인 파교라는 다리에서 이별하는 사람들이 늘어진 가지를 꺾어 주며 평안과 무사함을 빌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버드나무는 잘 휘어지고 부드러운 속성이 있어서 여인의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상들은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버드나무를 문 위에 걸어 놓기도 했고 인 성분이 많아 버드나무가 우거진 산골에서 캄캄한 밤에 불빛이 나와 도깨비불이라며 겁을 먹기도 했다.
잎과 가지는 이뇨·진통·해열제로 사용했고 추출한 아스피린은 통증 완화제에서 심장질환 예방까지도 입증돼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