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음악 듣는 것보다 천천히 걷기 아기 뇌 발달 도움 용인신문 | 창문을 열면 아침 햇살이 거실로 쏟아진다. 한 손으로 둥근 배를 쓰다듬고, 다른 손으로는 CD 플레이어에 모차르트 음반을 넣는다. 배 속 아기가 천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상 위에는 임신부 태교 일기장이 펼쳐져 있고, 벽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이 걸려 있다. 집 안은 조용하다. 그러나 이 고요한 풍경 속에 결정적으로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움직임이다. 의학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가장 과학적인 태교는 다름 아닌 엄마의 발걸음이다.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보다, 신발끈을 매고 골목을 천천히 걸어 나가는 것이 아기 뇌 발달에는 더 직접적인 자극이 된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임신부가 움직이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혹시 아기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외래에서 만난 한 산모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아기가 혹시 잘못될까 봐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정반대다. 가벼운 운동은 태아의 뇌와 몸에 분명한 이득을 준다. 첫째는 혈류의 힘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산모의 심장이 강하게 뛰고 혈액순환이 활발
용인지역 2023학년도 1만 5874명서 2024학년도 1만 6450명… 576명 증가 2025학년도 1만 6823명… 373명 늘어 인구 유입·우수한 교육 인프라 구축 사교육 집적 효과 따라 ‘나홀로 성장 용인신문 | 전국적으로 대입 응시생 수가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용인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3~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용인시의 독특한 대입 진학 현황과 그 의미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전국적 응시생 감소세와 대조적 전국적으로 2023학년도에서 2024학년도로 넘어오면서 대입 응시생 수는 약 2800명(–0.6%)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란 자연스런 현상이었지만 재수·N수생의 비중 확대가 감소 폭을 상쇄했다. 의·약학 계열 및 소위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N수 참여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2024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넘어오면서는 전국 응시생 수가 약 1만 8600명(+4.2%) 크게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2007년생 고3
용인신문 | <기획특집-국제뉴스 바로 읽기-4>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집중된 세계 언론 2025년 9월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80주년 전승절 행사는 중국 국영 CCTV의 중계로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실시간으로 TV를 통해 시청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방송언론도 실시간으로 텐안먼(天安門) 광장에서 펼쳐지는 세기의 열병식을 지켜봤다. 뉴스의 초점은 텐안먼 망루에 나란히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쏠렸다. 서방언론의 관심은 단연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등장에 집중되었다. 김정은의 중국 방문은 2019년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노딜 이후 6년만이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최초의 다자외교 무대에 극적으로 등장하면서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면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였다. 서방의 주요 언론은 중국·러시아·북한의 세 정상이 연대를 과시한 것을 두고 ‘반미·반서방 연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의 방송언론도 서방언론의 논조를 그대로 전하면서 베이징에 특파원을 파견
용인신문 | 엄마 뱃속에서 들었던 음악, 임신 중에 벌어진 사건, 부모의 대화까지 태아가 모두 기억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부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지만, 뇌과학의 시선에서 보면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과장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은 해마다. 해마는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꺼내는 창고 구실을 한다. 하지만 해마는 태어날 때 완성된 구조가 아니다. 출생 후에도 오랜 기간 발달을 이어가며, 생후 2~3세가 지나야 비로소 에피소드 기억을 온전히 저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유아기 이전의 기억을 떠올릴 수 없는 ‘소아기 기억상실’을 겪는다. 태아가 임신 중 사건을 마치 소설처럼 기억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발달 과정을 무시한 과장이다. 그렇다고 태아가 백지 상태라는 뜻은 아니다. 임신 16~20주가 되면 청각 수용이 가능해지고, 반복되는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 소리를 똑같이 듣는 것은 아니다. 청각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고음역대는 잘 들리지 않고 저주파에 더 민감하다. 실제로 자궁 속에서 가장 강하게 들리는 것은 엄마의 심장 박동, 혈류의 울림, 위장의 소리 같은 내부 리듬이다. 외부에서 들
용인신문 | <기획특집> 국제뉴스 바로읽기 3 트럼프 vs 푸틴 알래스카 회담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8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트럼프-푸틴 미·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방송언론의 해석이 분분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은 “합의(Agreement)는 없었지만 거래(Deal)는 있었다”로 요약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정치지도자들과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다자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방법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푸틴이 제시한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하게 철수하면 헤르손-자포리자 전선 전역에서 휴전할 수 있다”는 휴전안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이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휴전이 아닌 종전을 원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종전이 아닌 한시적인 휴전을 원한다. 양측의 입장은 팽팽하여 돌파구를 열지 못하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건부 휴전안을 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대한 변곡
용인신문 | 기획 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2 요즈음 국제뉴스는 무엇이 진짜뉴스이고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분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최근 대표적인 가짜 국제뉴스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이른바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실각했다는 뉴스다. 새빨간 가짜뉴스다.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한다는 것을 헌법 제1장에 명시하고 있는 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세운 국가이고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구는 중앙위원회다. 중앙위원회의 결정없이 군부 쿠데타로 최고위직인 총서기가 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뉴스를 분석할 때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용인신문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국제뉴스를 국내의 대표적인 방송언론이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국제뉴스 바로 읽기’라는 카테고리로 인터넷판에 회수 제한없이 주 1회 국제뉴스의 쟁점과 팩트(사실)를 알리기로 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전세계가 피곤하다. 도대체 트럼프는 왜 이러는 것이고 미국은 과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때다. 일단 최대한 상식적이고 쉽게 ‘미국은 대한민국에 어
용인신문 | 기획 특집- 국제뉴스 바로 읽기 요즈음 국제뉴스는 무엇이 진짜뉴스이고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분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최근 대표적인 가짜 국제뉴스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이른바 시진핑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실각했다는 뉴스다. 새빨간 가짜뉴스다.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한다는 것을 헌법 제1장에 명시하고 있는 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공산당이 세운 국가이고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구는 중앙위원회다. 중앙위원회의 결정없이 군부 쿠데타로 최고위직인 총서기가 실각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뉴스를 분석할 때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용인신문은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국제뉴스를 국내의 대표적인 방송언론이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 지역의 대표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국제뉴스 바로 읽기’라는 카테고리로 인터넷판에 회수 제한없이 주 1회 국제뉴스의 쟁점과 팩트(사실)를 알리기로 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전세계가 피곤하다. 도대체 트럼프는 왜 이러는 것이고 미국은 과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때다. 일단 최대한 상식적이고 쉽게 ‘미국은 대한민국에 어떤
용인신문 |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아이 IQ가 올라간다더라.” 임신 중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래서 태교용 클래식 앨범과 ‘모차르트 효과’라는 이름의 제품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정말 그 음악이 태아의 지능을 높여줄까? 아니, 그 소리를 태아가 제대로 듣기나 할까? 뇌과학은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태아는 임신 16~20주경부터 청각세포가 형성되며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많은 부모들이 “이제 뭔가 들려줘야 할 시기”라 생각하며 음악이나 책을 준비하지만, 중요한 건 ‘무엇을’보다 ‘어떻게’다. 태아는 이 시기에도 저주파 영역의 소리만 감지할 수 있고, 자궁이라는 환경은 양수로 가득한 어두운 수중 공간이다. 외부 소리는 대부분 둔탁하고 흐릿하게 왜곡돼 전달된다. 쉽게 말해, 태아는 욕조 속에 머리를 담근 채 밖에서 울리는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한 조건에 놓여 있다. 결국 음악이 정교하게 들릴 리 없고, 선율과 가사보다는 일정한 박동이나 리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소리의 ‘내용’보다 ‘패턴’에 반응하며, 반복되는 리듬, 일정한 주기의 자극이 안정감을 유도한다. 엄마의 심장소리나 혈류 흐름, 규칙
용인신문 | 용인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기획 특집 기획 특집 '과학태교' 연재를 시작하며.... - 위기 시대, 과학 태교의 시작 200여 년 전, 우리 선조인 실학자 이사주당은 용인 땅에서 세계 최초의 태교 전문서 『태교신기』를 저술했다. 태아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생명의 시작부터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지혜는 당시 서양에서는 상상조차 못 할 선구적인 것이었다. 필자는 오랫동안 이 위대한 유산을 『태교는 인문학이다』라는 책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그 인문학적 가치를 알려왔다. 하지만 세계 최저 출산율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이제는 ‘왜’ 태교가 중요한지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편히 하라’는 가르침이, ‘아버지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통찰이 단순한 믿음을 넘어 어떻게 태아의 뇌를 만들고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지, 현대 뇌과학과 생명과학은 명쾌하게 증명하고 있다.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통해 태아의 뇌 발달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는 양수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뇌 발달 자극’이 된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자고,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태아의 신경망을 촘촘히 엮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