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랑의 봉사를.’ 차가운 바람이 더해져 몸을 움츠리게 하는 가운데 용인지역 한켠에서는 갈색빛의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천사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잔잔하고 은은한 음악을 선물하며 이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수지여성합창단(단장 서유나)이 지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과 용인시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음악을 들려주는 것. 서 단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웃에게 우리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장애우들과 병원의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합창단에서 할 수 있는 공연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음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겠다’는 다짐으로 창단한 수지여성합창단. 전직 음악교사였던 서 단장을 비롯해 미스코리아 출신과 약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부들로 구성된 이들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크고 작은 연주회를 가지며 용인을 더욱 밝게 가꾸고 있다. 이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많은 사람들에게 세대차이의 벽을 허무는 음악을 보여준다. 교도소와 소년원을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병원 등을 찾아 음악을 통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
하루는 24시간, 한달을 30일로 계산하면 720시간, 일년은 총 8760시간이다. 여기서 만약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3만시간이 되려면 3년하고도 155일, 날수로만 따지면 총 1250일이 지나야 한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는 통역봉사만으로 3만시간을 채워 세계를 놀라게 한 화제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최장시간통역자원봉사자인 이해영(59) 씨. 그는 “3살 때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태원에서 외국인들을 보아오며 영어를 배우게 된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을 시작했다. 이어서 이 씨는 외국인학교시절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외국인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어린시절 배웠던 영어실력으로 카투사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후 1974년 외국인학교 동기들의 초청으로 미국에 갔다가 본격적인 통역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해영씨. 그는 “당시 LA시 공무원들과 교민들 사이에 업무협의가 자주 벌어졌는데 서로 간에 대화가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영어회화에 서툰 한인회 간부들을 돕기 위해 통역봉사를 시작하고 그 뒤 가슴속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뚫리는 느낌을 받았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입춘(양력 2월 4일)이 두 번 든 쌍춘년(雙春年)이었다. 역학적으로는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상서로운 해다. 결혼을 하면 백년해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유독 결혼식도 많았던 해였다. 그런데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일부 역술가들에 의해 600년 만에 맞는 ‘황금 돼지해’라고 알려졌다. 이 해에 태어나는 아기는 ‘재물운’을 타고 난다하여 때 아닌 출산 붐이 예상된다. 그러니 올해 무더기로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출산을 꺼려왔던 젊은 부부들도 가족계획 수정을 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인구 출산율은 지난 2002년 1.17명, 2003년 1.19명으로 전세계 평균 2.69명에도 크게 못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최저라고 한다. 이 같은 추세가 방치되면 경제 성장률에도 심각한 저하를 초래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행히 황금돼지에 매력을 느껴 출산 붐이 일어난다면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에 희망을 가져본다. 잇따라 상서로운 해를 맞아 행운의 기운이 몰려온다니 반가운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록 주술적인 측면이 강할지라도
(재)경기도문화의전당이 연말연시를 맞아 윈터 페스티벌 공연을 준비했다. 국내 최고의 작품과 출연진들이 참여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12월8일 요덕스토리를 시작으로 피아니트스 백건우씨의 리사이틀,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하륵 이야기’, 국내최고의 넌버벌퍼포먼스 ‘난타’ 등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로 준비됐다. 이번 페스티벌 시리즈 중 3개 이상을 동시에 예약할 경우 40% 할인해 준다. ♪요덕 스토리 북한의 역사와 현 시대 속에서 살아 숨쉬는 실제 이야기를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 영화감독이 뮤지컬로 만들어 낸 ‘요덕 스토리’ 탈북자인 정성산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덕수용소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다고 알려지면서부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북한의 ‘혁명가극’ 형식과 미국 브로드웨이 스타일이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고품격 뮤지컬로 북한 가요와 오페라의 절묘한 앙상블로 연출되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함경남도 요덕군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최고의 무용수 강련화에게 갑자기 닥친 비극적 운명과 수용소 안에서의 사랑, 용서를 그리고 있다. 수용소 안에서 수용
지난달 16일 소방방재청 국감현장에서 심재덕 국회의원은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낭독했다. 늘 소중한 생명하나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시한편으로 위로 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행복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무한헌신의 국민안전수호자로서 묵묵히 자기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소방관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글 한호/시인·평론가 stevenshano@hanmail.net 우리는 언어의 색깔을 잊고 산다. 입속에 닿는 아이스크림 맛은 31가지나 분류하면서도, 정작 내 옆에 같이 사는 여인의 향기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 언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인식할 때 나의 언어로 다가온다. 모든 외부 존재가 나의 언어를 통해 존재성을 갖듯이, 내 주변의 실제 인물도 나의 인식을 통해서만 진정한 존재로 인정된다. 오늘은 우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에 대한 언어적 분류를 통해, 그 이름의 오묘한 맛의 차이를 느껴본다. 모든 꽃은 내가 그 꽃의 이름을 불러줄 때, 나의 꽃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원화된다. 신은 오직 두 손으로 두 성(性)만을 창조하였다. 신의 손이 여러 개였다면, 인간의 성도 좀 더 다양하게 분류되지 않았을까? 다행이도 신의 손이 두 개였기 때문에, 개를 또 다른 성으로 만들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인간은 상대 존재에 대해, 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대해 뒤늦은 감성적 반응을 나타낸다. 그 반응을 여성에 대한 수식어에서 살펴보자. 남성은 대개 자신
문화방송 보도국 기자를 거쳐 경기일보 대표이사, 한국케이블TV 수원방송 회장, 경기문화재단 사무총장,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 등 주요직을 두루 거치며 언론계의 맏형으로, 혹은 수원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67). 그가 지난 5. 31 지방의원 선거에 시의원으로 출마한다는 소리가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 했다. “적어도…”라고 하면서 그 화려한 경력에 시의원으로 나서려는 그를 선 듯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홍 의장 출마설을 둘러싸고 “말도 되지 않는다”며 지역 여론이 들끓었지만 홍 의장은 의연하게 출마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마지막으로 봉사하려고 해요. 수원을 위한 마지막 봉사에요.” 평생 봉사해온 그가 수원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외치며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려는 결연한 의지. 그의 결심은 굳건했고 지금 그는 나이도 잊은 채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다. # 나이는 숫자…일은 열정으로 그는 의장 당선은 물론 한나라당 당대표, 경기도 당대표 협의회장에도 보란 듯 당선됐다. “일은 열정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홍 의장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비록 늦은 나
죽전역 개통과 단국대 이전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만년 침체를 겪었던 죽전일대 상권이 부활하고 있다. 매매 가격이 최고 5000만원이상 오르면서 미분양이 소화되고 임대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 단국대 2007년 9월 개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재개에 들어간 단국대학교 용인수지 캠퍼스 주변 상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7년 9월부터 단국대의 기존 재학생과 신입생 전원이 이곳으로 옮겨와 하루 1만 6000여명의 유동인구가 생기는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기 때문. 투자자들은 단국대 주변 상권의 최대 장점은 대학 뿐 아니라 대단위 아파트가 배후 상권으로 확보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상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자 학교 앞 주택용지와 상업용지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관계자는 “땅 뿐 아니라 점포, 주택용지 등 매물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금이라도 값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이곳의 주택용지 가격은 800만원에서 1200만원, 사업용지의 경우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새 캠퍼스가 완공되면 현재의 서울
용인시 문화예술원은 12월 1일 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 3층 공연장에서 금요예술마당 열일곱번째 시간으로 힙합과 국악의 만남 ‘크로스오버 시아’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6명의 여성연주자들로 구성된 그룹 ‘시아’가 국악기와 미디어사운드의 조화를 선보이며, 2002년도에 결성돼 각종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고도의 테크닉과 완성된 퍼포먼스로 젊은공연을 선보이는 비보이 댄스팀인 ‘엠비크루’가 환상적인 공연을 펼쳐보인다. 그룹 시아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한국의 전통 민요인 ‘새야새야’를 모티브로해 새롭게 작곡된 ‘비상(飛上)’, 유명한 팝을 국악기로 재해석한 ‘Fly me to the moon’, ‘Over the rainbow’ 등 미디사운드에 국악기의 선율을 적절히 혼합한 쉽게 들을 수 없는 다양한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엠비크루 역시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료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난 27일부터 전화접수를 받고 있으며 공연당일 오전 9시부터 현장배부도 한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람객의 연령을 8세 이상으로 제한하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용인시 문
“경기으뜸이는 경기도가 1년에 한번씩 엄격한 심사를 거쳐 탄생시킵니다. 가업을 계승해 발전시킨 사람이나 투철한 직업의식 및 탁월한 직능을 소유한 사람으로서 창의적이고 능률적인 사람들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2005년까지 모두 138명의 경기으뜸이가 탄생됐다. 도자기를 빚는 장인부터 단조공예 구두제조 술제조 폐백음식 칠 놋쇠 목각공예 인삼경작 원예 등 분야도 다양하다. 그러나 경기으뜸이들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은 수제품으로 명품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유통경로 등이 개발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으뜸이들의 상품을 유통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사)경기으뜸이회(회장 남영희)가 조직돼 회원으로 등록한 업체를 대상으로 전시 판매장을 갖출 계획이며, 올해 2006 경기벤처박람회에 작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유통 촉진 및 홍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화홍문화제 행사 때 재래시장 축제 코너에 홍보 부스가 마련된 배다리 술도가의 고양 쌀 막걸리와 관련해 남영희 회장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막걸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양 쌀 막걸리의 공급 지역을 기존 고양시에서 경기도 전역으로
바리톤 김동규를 아시나요. 매력적인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국민 성악가 김동규. 그는 ‘콧수염 바리톤’이라는 애칭이 더 잘 어울리는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의 바리톤이다. 그는 1991년 베르디 국제 콩쿨에서 1위를 한 뒤 모든 성악인들이 동경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통과했고, 그 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꿈의 바리톤’으로 불리며 화려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크로스오버 무대에 자주 오르면서 이제는 대중과 아주 친숙한 사이가 됐다. 유명한 성악가에게서 느끼는 거리감 혹은 불편함이 김동규에게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화의 상대로서도 편하다. 상대를 지극히 편안하게 배려해주는 격의 없는 대화, 편안한 웃음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그의 타고난 성격과 생에 대한 관조, 깊이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만남 김동규를 만나기 위해 논현동 자택을 방문했을 때 그는 모터싸이클을 타고 등장했다. 점퍼에 가죽 부츠를 신고 머리카락을 날리며 유쾌하게 달려온 그는 “교통체증이 심해서 출퇴근할 때 오토바이를 탄다”고 말한다. 김동규 답다.
가난한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애환을 달래주던 구수한 막걸리. 아버지 심부름으로 주전자에 막걸리 받으러 가던 기억이 40대 이상의 연령층에는 아련한 고향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막걸리 가운데서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막걸리가 있다. 세칭‘박정희 막걸리’라고 불리는 ‘고양 쌀 막걸리’. 5대째 이어지는 경기도 고양시 배다리 술도가의 막걸리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마시던 술로 유명하다. 박 대통령이 1966년부터 즐겨 마시기 시작해 1979년 시해 때까지 14년간을 대통령주의 자리를 지켰으니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배다리 술도가는 혼신의 열정을 담았을 것이다. 박대통령주는 그 후에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박 대통령이 마신 막걸리를 마셔 보고 싶다”며 고양막걸리를 주문한 것을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공개적으로 전달해 유명세를 탄 것이다. 그 후 2005년 4대 잇는 박관원 (배다리 주 박물관) 관장이 경기으뜸이로 선정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으뜸이 박 관장은 배다리 술도가의 산 증인. 박 관장은 1915년 배다리 술도가 ‘인근상회’를 창업했던 박승언 옹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