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순(75) 한국미술관장은 40여년의 삶을 미술과 함께 걸어온 우리나라 현대미술계의 산증인이다. 김 관장은 비전공자이면서도 미술 전공자 이상 가는 안목과 식견을 겸비하고서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미술관회 상임이사와 현대미술아카데미를 개설 운영하는 등 우리나라 미술 애호가와 미술인구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우리나라 미술계의 거목들과의 교류는 물론 작고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의 오랜 만남과 그의 아내 구보다 시케코와의 우정을 간직하고 있기도 한 그녀는 지금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 관장으로 있으면서 지칠 줄 모르는 청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체질적으로 타고난 ‘미술’사랑 김윤순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이다. 1.4 후퇴 때 월남해 중앙대 예술대학에 편입해서 문학을 전공했다. 어쩌면 김윤순의 미술 인생은 오빠로부터 비롯됐는지 모른다. 동경음대에 다니던 오빠가 방학 때 선물로 가져오는 화가의 그림책과 엽서는 김윤순을 매료시켰다. 중대를 졸업하고 여유 있는 집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김윤순은 미술에 대한 막연한 사랑을 구체화 시키게 된다. 서울공대 화공과 출신인 남편은 학회 등의 일로 외국에 나가면서 미술관련 서
6시간의 노력과 땀 가을 호박은 보약보다 영양이 높아 음식을 안다하는 사람이라면 가을에 특별한 호박 요리를 찾아다닌다. 용인시 포곡면 영문리에 자리한 영골가든은 보양음식인 삼계탕을 전문적으로 한다. 그러나 이곳이 여름보다 가을에 더욱 북적댄다. 이유가 뭘까. 호박과 삼계탕을 접목시켜 만든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매년 매스컴을 통해 한번씩은 화제로 오르내리는 ‘약호박 삼계탕’. 만들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음식으로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약호박 삼계탕은 커다란 약호박 속에 그 구하기 힘들다는 초란닭을 넣고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이다. 갖가지 약초와 정성이 함께 들어가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 궁합 또한 찰떡궁합인 이 음식은 장장 6시간의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 진다. 영골가든의 김경국(45)사장은 “6시간 닭과의 사투 끝에 만들어 하루에 2번 밖에 손님상에 내놓을 수 없습니다”고 말한다. 일반 닭을 쓰지 않고 초란 닭을 쓰는데다 호박 또한 최상급으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만드는 것에 한계가 있기에 김 사장은 약호박 삼계탕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약호박 삼계
#풍경1 기숙사의 아침 이른 아침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2개동의 기숙사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세계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700여명의 학생들이 눈뜨자마자 제일 먼저 손에 드는 것은 신문이다. 한국어 신문인 ‘조선일보’와 영자 신문 ‘Korea Herald’를 그날 저녁 토론시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 침대와 개인용 책상은 물론 샤워실 까지 갖춘 2인 1실 호텔식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기숙사를 나설 때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청명한 공기는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풍경2 최고의 교육진과 수업 시간 학생들의 정규수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던 아침밥보다 훨씬 맛있고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건강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오후 3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로 나뉘어 진 5개 반의 정규수업이 종료되면 학생들은 9시까지 자신의 수준이나 필요에 따라 국어, 수학, 과학, 영어, 심화과정 등 30여개의 과목 가운데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선택과정이나 주말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
시간에 쫓겨 살다보면 누구나 이웃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족조차 돌보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래서 사람의 정은 점점 메말라가고 세상 또한 각박해지는 것이 요즘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작은 성공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언제나 앞장서는 이가 있다. “존경은 못 받더라도 욕은 먹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사람. 비록 용인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용인을 제2의 고장으로 여기고 이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가는 윤대혁 회장이 있어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은 그리 차지 않은 듯 하다. # 부(富)와 빈(貧)을 겪으며 지난 1991년 용인에 처음 발을 딛으면서부터 “용인이 좋다”고 외치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헌신적으로 도와온 윤대혁. 부족한 것 하나 없는 풍요로운 유년시절과 지하 단칸방에서 사글세를 겨우 낼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했던 젊은 시절, 지금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인 경기카네기 평생교육원 용인카네기 원우로 2기 회장까지 맡았다. 얼핏 보면 이웃집 아저씨와 같이 편안한 느낌을 풍기지만 그의 얼굴에 그려진 주름들은 그가 살아왔
재래시장 지원법에 근거해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용인중앙시장의 경쟁력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5년 후면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유동인구 또한 늘어 날 것이다. 고객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소비자 고발센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등을 보강할 것이다. 지금 용인중앙재래시장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의 재래시장 상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현대화 사업을 마친 시장도 거대 자본과 우수한 인적구성으로 중무장한 할인점과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힘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새로운 소비축으로 자리 잡은 젊은이들은 재래시장 자체를 무시한 채 대형 할인마트만을 찾는다.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용인중앙재래시장은 청과물과 생선류, 육류, 떡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규모와 상품, 그리고 상인들의 구수함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시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새로운 모습의 쇼핑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층을 재래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깨끗한 거리조성과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쾌적한 쇼핑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외형 뿐 아니라 상인들
# 세월만큼 책임감 쌓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올해로 꼭 15년이 됐다. 그 중 2/3가 넘는 세월을 민의의 전당인 시 의회에서 생활한 이종재 의원. 그는 지난 1995년 제2대 용인시의회의원으로 입성한 이후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젊은 후보들과의 경쟁에서도 당선, 시의회 최초의 4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의회 최초의 정당공천제 시행에 따라 만들어진 시의회 한나라당 당 대표직을 맡게 된 이 의원은 “지방자치 15년 만에 처음 시행된 정당공천제 등 제도와 급격한 인구유입에 따른 도시화 등 시의회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따라 시의회도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당 대표 당선소감에서 “75만 시민 곁에 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의원들 간의 화합을 강조했다. 5대 의회 개원초반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동·서 의원 갈등과 당 대표 선출에서 보여진 당내 불협화음 등 의원들 간의 벽을 허무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갈등 봉합 계획에 대해 “자주 만나서 접촉하고 대화하다보면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재래시장은 그 동안 지역경제의 한축으로서 역할을 당당히 해 왔다. 그런데 대형할인매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빠른 쇠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이에 따른 재정적인 지원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지만 이벤트 성격이 강한 일회성 현대화 사업으로는 재래시장을 살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은 물론 행정당국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대화 사업을 마친 재래시장들 또한 처음에만 효과가 조금 있을 뿐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재래시장 주변 상권에는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마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이들을 대적해 살아남는 방법으로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대안이 못되기 때문. 용인시도 용인중앙재래시장을 살리는 방안으로 환경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및 노후시설 개선 등을 추진해 주차장, 아케이드 설치, 재래시장 상품권 발매 등을 지원 했지만 편리함과 쾌적함에 익숙해진 젊은 층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사실 그동안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지역 시의원은 물론 시, 그리고 시장 상인들 자체의 자구책
# 여성운동가 “본인에게 여성운동은 인생을 통해 해야 할 소명으로 생각합니다. 정치인 조양민 보다는 여성운동가 조양민으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지난 8월 아시아 지역 여성인권 향상 등을 연구하고 후원하는 ‘아시아 재단’이 주최하는 ‘2006 아시아 여성 지도자 전시회’에 한국 대표 여성 지도자로 선정된 경기도의회 조양민 의원. 조 의원은 여성의 정치참여와 여성정치인 교육이론 등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정치참여가 두드러진 지난 2002년 지방선거부터는 여성 정치인 메이커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교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그녀는 “어린시절 이었지만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풍 속에서 어머님과 딸들이 겪어야 했던 불합리한 실정을 보며 이 같은 결심을 했었다”고 정치 입문 배경을 털어놓았다. 1남2녀의 장녀인 조 의원은 “어린 기억에 남동생과 장녀인 본인에 대한 어른들의 분명한 차별을 느꼈었다”며 “배화여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여성정치인으로써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이 막연했던 꿈은 결혼 후 한국여성정치 연구소가 주최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점차 현실화되기 시작했
시, 사업전반 재검토…행정절차 답보상태 시민단체, 시의 녹지훼손 무의식 질타 업체, 법적으로 하자없는 합법적인 사업 강행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산24번지 토월약수터 일대에 대규모 유료노인복지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수년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정석 용인시장 취임 이후에도 승인에 따른 모든 행정적인 절차가 미뤄지고 있으며 사업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거론되면서 1997년부터 개발과 반대로 대치하고 있는 주민들과 개발업체의 속을 태우고 있다. 주민들은 시에 “토월약수터 일대 유료노인복지 시설 결정을 폐지하라”며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업체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사업을 승인 안 해줄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과연 용인시는 수년간 끌어온 개발과 보존의 사이에서 토월약수터 인근 개발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가…. # 96년부터 시작된 논란…과연 언제까지 이곳은 1996년 신봉택지개발지구계획을 세울 때 ‘산림이 잘 보전되어 있는 구역임으로 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산림청 의견에 따라 택지개발지구에서 가까스로 빠졌다. 이후 수지지역 주민들에게는 등산 및 약수터를 이용하는 쉼터로 자리
우리교회의 모토는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 건강한 사회이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첫째로 성도를 구비시키기 위한 양육과 훈련체계를 정립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중소교회를 지향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중대형교회가 되어버렸으므로 이제는 셀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큰 교회 안의 작은 교회’ 운동을 통해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서로 묶어 극대화시키고 단점들은 상호보완토록 하여 비전을 성취시켜 나갈 것이다. 셋째로 건강한 사회를 세우는 비전의 성취를 위해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과 문화적인 기여를 확대시켜 갈 것이다. 교회는 지역사회 가운데 있다. 지역사회에 본이 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이 교회의 사명이다. 복음으로 섬길 뿐 아니라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꾸는 일,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복지사업과 건강한 문화를 진흥시키는 일을 위해 진력하려 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자연환경이나 문화환경을 파괴하는 요인들을 방지하고, 살기 좋은 용인 가꾸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정주채 목사 - 향상교회 담임목사 - 남북나눔운동 이사 - 국제기아대책 이사 - 바른교회 아카데미 이
2. 5·31 지방선거의 의미 ‘이동중인 권력 기압골’ 지역정가의 예측을 벗어난 한나라당 한선교(용인을) 의원의 공천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초선 중심의 공천은 이창식 현 체육회 사무국장을 제외하고 서정석 시장과 2명의 도의원, 8명의 시의원 모두 성공했다. ‘파격’에 가까웠던 한 의원의 공천은 전통적으로 동부권의 보수 세력이 지배적이었던 지역정계에 자연스런 교체 바람을 불어넣었다. 당시 ‘한 의원이 지역성을 철저히 배제한 공천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실제 한 의원은 ‘후보자 인터넷 공모’등을 통해 기존 정치인을 배제하고 새 인물을 물색하겠다는 명분을 만들기도 했다. 용인권력의 정점에 있던 지역출신의 토호세력들을 물갈이 하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한 의원의 공천은 때마침 불어준 당풍으로 성공리에 막을 내렸고, 당풍은 그를 ‘마이더스’로 만들어 주었다. 당선자들에게 한 의원의 뜻은 거부하기 힘든 압박이 된 것이다. 서 시장이 취임 후 보여준 용인지방공사 사장 등 주요 요직의 인사도 ‘지역색을 없애겠다는 한 의원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 시장과 동향출신인 일명 TK(대구,경북) 계열인
향상교회는 서울의 잠실중앙교회가 분립, 개척한 교회로 20여 년간 성공적인 목회를 해온 정주채(56) 담임목사가 잠실중앙교회를 부목사에게 맡기고 새롭게 개척한 곳이다. 정 목사는 지난 1989년 1차 안식련을 마치고 잠실중앙교회로 돌아와 교인들과 함께 교회의 성장 계획에 대한 대화를 시작, 교회 분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정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당이 좁아 낮 예배를 3, 4부로 드려도 교육관과 주차장 등이 혼잡하다”는 이유와 “교회당을 증축하거나 이전하는 것보다 교회를 분립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21세기에는 대형교회의 설립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중소교회가 많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보태져 향상교회의 분립이 이야기됐다. 그 해 잠실중앙교회는 「21세기를 향한 종합성장계획추진위원회(약칭 21세기위원회)」를 조직, 밀레니엄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종합성장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많은 교인들의 참여로 교회가 더욱 성장하자 지난 1997년부터 교회의 분립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돼 1999년 11월 분립개척준비위원회를 구성, 교회의 분립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