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윤석열 대통령은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그런 의중을 잘 들어낸 것이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일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품성을 재는 잣대와 같은 거다. 말은 곧 법과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말로도 읽힌다. 평생을 법가로 살아온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말이 함의하는 바는 크다. 고래로 훌륭한 용사는 힘을 자랑하지 않으며,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성내지 않으며, 적과 싸워 잘 이기는 사람은 함부로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노자의 말이지만 훗날 진나라 영거량 때 상앙이 인용한 말로 더 유명해졌는데 그는 법가로 힘자랑도 없었고 성냄도 없었고, 다툼도 없었으나 천하가 그를 두려워했던 것은 법의 엄정한 집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도 법의 심판을 받는 일이 있었으니 곧 여론이 그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법을 뛰어넘는 인정은 있었으니 세상은 그것을 여론이라 했고, 요즘은 이를 언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언론은 국민의 생각이나,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해줄 수 있어야 하고, 정치의 미미한 부분까지도 밝혀 시시비비를 따져주어야 한다. 그 감시와 펜 끝은 날카롭기가 추상같아야 한다. 말하는 사람은
[용인신문] 오래전 : ‘돌팔이’의 사전적 의미는 ‘제대로 된 자격이나 실력이 없이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필자가 다닌 고등학교는 사립학교였다. 재단과 관련된 낙하산(?) 선생님들이 몇 분 있었는데 선배들은 그분들을 ‘돌팔이’라고 불렀다. 실력이 없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분들은 ‘교원자격증’은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돌팔이’가 유행했던 시절은 8 ‧15 해방 직후였다. 그중에서도 ‘돌팔이 의사’가 유독 많았다. 일제강점기의 의사 관리가 부실한 상황에서 만주국 의사, 미국 의사, 유럽 의사 출신들이 귀국했기 때문이다. 혼란한 시절이었기에 의사 면허증 위조도 흔하게 일어났다. 1948년에는 위조 면허로 의사 행세를 하던 사람이 서울시립병원 소아과 과장으로 있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지금은 가짜 의사가 사라졌지만 ‘돌팔이 정치인’은 곳곳에 남아있다. 사람들은 병원을 찾아갈 때 꼼꼼하게 알아본다. 용하다는 ‘명의’를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는 사람들이 정치인을 선택할 때는 ‘그놈이 그놈’이라고 말한다.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고 ‘구관이 명관’이라거나 ‘사람보다 정당’이라며 함부로 선택한다. 개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신중히
[용인신문] 고등학교의 기억이 꼬박꼬박 생각난다. 이제는 졸업한지가 더 오래인데 여전히 생생하다. 학교다닐 때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벚꽃이 피면 벚꽃을 보려고 큰 창 앞에 앉아 밥을 먹었고, 더운 여름에는 땀을뻘뻘 흘리면서 축구시합을 했다. 하늘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땡땡이 치고 평상에서 낮잠을 자고 싶었다. 겨울에 수업하고 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그날 수업은 끝이었다. 달려나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선생님들은 막을수 없었다. 밤엔 별보러 나가서 친구랑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곤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러 나갔다. 그 기억들이 여전히 힘들때 위로가 되어준다.
[용인신문] 2001년 한국의 국방비 총액은 15조 7000억 원이었다. 반면 일본은 42조 7000억 원으로 한국의 2.72배가 많았다. 이것이 2020년에는 한국 50조 2000억 원, 일본 58조 3000억 원으로 1.16배 차이로 좁혀졌다. 최근 5년의 통계를 보면 한국은 연 6%씩 국방비가 증가된 반면 일본은 연 1.3% 씩 증가했다. 현재의 추세로 가면 2026년이면 한국의 국방비 총액이 일본을 앞지른다. 단순한 국방비 액수로 보면 아직 일본이 한국보다 약간 많이 지출하지만 일본의 국방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위대 23만 명의 인건비다. 한국은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일본은 모병제로 자위대 전원이 직업군인이다. 현재 한국의 군사력은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은 5위다. 지난 2022년 미국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발표한 세계군사력 TOP 30을 보면, 1위 미국, 2위 러시아, 3위 중국, 4위 인도, 5위 일본, 대한민국 6위, 프랑스 7위, 영국 8위, 9위 파키스탄, 10위 브라질, 11위 이탈리아, 12위 이집트, 13위 튀르키예, 14위 이란, 15위 인도네시아, 16위 독일, 17위 호주, 18위 이스라엘
[용인신문] 김포시 서울시 편입 문제가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여당발 이슈로 논란이 뜨겁다. 김포시는 일단 서울시 편입이 김포를 발전시킨다는 논리로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다. 김포시민도 서울시 편입을 바라는 여론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김포시 편입 문제는 절차가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선거용으로 이 문제를 이용해서는 안된다. 진정성을 갖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전국 대상의 행정구역 개편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는 게 집권당다운 처사다. 윤석열 대통령도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김포시만 달랑 서울시에 편입시킨다는, 선거를 의식한 전략보다는 중대선거구 재편을 전제로 한 전면적인 행정구역 정비계획 수립 추진이 필요하다. 김포시민들은 서울 편입이 가져올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클수 있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지가가 상승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가 상승은 자산가들에겐 엄청난 개발이익이 돌아가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요원해진다. 수도권은 국민 50%가 밀집해 있고, 사실상 광역 단일 경제권이다. 그런데도 기업과 정부 기관을 비롯한 국가의 중추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다
[용인신문]
[용인신문] 왜 경기도는 시민의 불편함에 눈을 감고 있습니까?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입니다. 인도에 아무렇게나 주차된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로 통행에 방해가 되어 위험을 알면서도 차도를 통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자체에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넣었으나, 법령상 지자체에서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전동킥보드 신고 시스템에 신고하면, 즉시 견인 또는 3시간 후 견인이 됩니다. 또 전동 킥보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업체에는 견인료 4만 원과 보관료 30분당 700원, 최대 50만 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경기도도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이런 정책을 만들어 시민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형식적인 답변보다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주시길 청원합니다.
참꽃 박홍재 봄물을 해산하는 강은 어제오늘 삭신이 풀렸다 고추바람을 버틴 가지들은 초록의 등잔 위에 꽃불을 놓는다 바람을 잡아먹고 바람에 쫓기다 산에서 산까지 몰려다니다 배를 묻은 텅 빈 눈은 허기의 그릇에 잠긴다 꽃살문을 사이에 두고 꽃산에 든 누이 산그림자 짙어 오면 참꽃잎 부서져 내리는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꽃 비린내 꽃 빛에 비치는 무덤의 내음 눈썹달 흰 발자국이 참꽃 짓무른 입술을 핥고 간다 참꽃잎 따 담아두던 빈 곽의 향내를 쫓는다 ------------------------------------------------- 박홍재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제2회 여순평화인권문학상 시 우수상
[용인신문] 문화가 점점 공동체에서 멀어진다는 철학자의 말을 누가 믿을까? 문화는 공동체를 뿌리로 하는데 이익이 없으면 언제든 버리는 대상은 아닐 것이다. 이걸 조금 더 체계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한 철학자가 한병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가 되면 보이지 않는 가치가 사라지는 대신 모든 것이 상품처럼 소비되어 사라진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디지털 안에서 ‘너’는 ‘그것’이 되기 때문에 인간은 고독하다. ‘그것’은 내 앞에 관계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소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SNS에 전시한 셀피는 현실의 고요를 몰아내지만 사유를 만들지는 못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진정한 앎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만든다. 경탄도 의심도 없다. 들뢰즈에 의하면 철학은 “바보처럼 굴기”에서 시작한다는데 “인공지능은 너무 지능적이어서 바보일 수 없다. 결국 사물들은 디지털화 되자 폭발적으로 더 커졌지만 오히려 가치를 점점 잃어간다. 저자는 잃어버린 것을 장미와 어린 왕자의 시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이 잃은 것은 어린 왕자가 장미와 친구가 되기를 예로 설명하기도 한다. 왕자와 장미의 결속이 디지털 세계에서는 점점 사라진다는 말이다. 고요함은 또 어떠한가. 이런 식이면 상
[용인신문]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Adèle Exarchopoulos, 1993.11.22.~)는 프랑스의 배우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주연인 아델 역을 맡아 2014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이하 아델)는 공동 주연인 레아 세이두와 함께 연기자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당시 아델의 나이 만18세로 최연소 황금종려상 수상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황금종려상은 칸영화제 최고의 영화에 수여되는 작품상으로 감독이 받는다. 미국의 아카데미는 작품상을 제작자에게 수여하지만 칸을 비롯한 3대 국제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는 오직 감독을 대상으로 수여해왔다. 영화 감독에게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영예였다. 특히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것은 모든 영화감독의 로망이었다. 이렇게 권위 있는 황금종려상이 연기자에게 수여된 것은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주연배우 두 명에게도 수여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다른 부문의 상을 수상할 수 없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그래서 주연배우들은 최고의 연기를
강민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장 [용인신문] 노인 인구 증가와 저조한 출산율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작년 총진료비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02조4277억원을 기록 하며 사상 최초 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유례없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진료비는 증가하고 건강보험 재정수입은 감소하여 적립금이 메마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개설기관이 건강보험 적립금을 구멍 내고 있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자가 의사나 약사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병원 및 면허대여약국을 의미한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불법개설기관이 공단으로부터 받아간 부당 청구액은 약 3조3415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감염환자 1백만명(인당 약 330만원)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일 평균 650백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대한 징수율은 6.54%에 그치며 대부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본래 국민들이 받아야 할 의료혜택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며, 정부와 공단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사무장 병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작부터 명백하게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하며 금전적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이 질 높은
[용인신문] <모험가 장진하의 좌충우돌> 차분한 마음 최근 한 달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어서 그랬다. 그런데 몸이 아파 원하는 만큼 움직이지 못했다. 마음이 괴로웠다. 잠을 자도 해야할 일들이 자꾸만 꿈에 나왔다. 그래서 자면서도 바빴다. 부담감에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 오늘은 일어났는데 왠지 결연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고 그걸 하나씩 하면 돼!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 의자에 앉아 숨을 내뱉을 때마다 내려놓고 싶은 것을 말했다. 통제 욕심 과도한 책임감 부담감 걱정이란 말이 나왔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들숨을 쉬며 말했다. 감사 자족감 평온함…. - 그리곤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들뜨지도, 그렇다고 가라앉지도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