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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2세기 전 아름다움을 품고 찾아온 푸른 꽃

 

 

[용인신문] 250년 전에 태어난 노발리스는 『하인리히 폰 오프너딩겐Heinrich von Ofterdingen』이라는 원제와 『푸른 꽃』이라는 부제를 가진 작품을 쓰다 건강 악화로 사망한다.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자’라는 뜻의 노발리스라는 필명을 쓴 그의 본명은 게오르크 필립 프리드리히 폰 하르텐베르크. 『푸른 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필자의 사망으로 미완에 그친 소설이지만 문학에 대해, 역사와 철학에 대해, 그리고 자연에 대해 갖는 당대의 견해가 작품 곳곳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소설은 주인공의 꿈을 시작으로 각 장마다 하인리히가 할아버지의 집까지 여행하고 다시 떠나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 혹은 경험들이 소설의 주요 골격을 이룬다. 소설의 부제이기도 한 ‘푸른 꽃’은 주인공 하인리히의 꿈에 등장하는 전설의 꽃이다. 작품 곳곳에 푸른 빛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하인리히는 할아버지 슈바닝의 집에서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여인 마틸데가 꽃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광부의 이야기이다. 그는 “광부는 금속들의 특이한 구조나 유래와 산지의 신기함에 대해서 기쁨을 느낄 뿐 많은 것을 약속해 주는 금속들을 소유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지.”(95쪽)라고 말한다. 자연이 소유에 집착하는 자의 발밑을 파고 들어가 매장해 버릴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황사로 가려진 흙빛 하늘을 보며 생각한다. 노발리스가 발견했던 아름다움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에게 미래를 약속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노발리스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비판하여 작품을 집필했다고 하니 함께 읽어도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