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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방심은 금물, 조기진단 치료 받아야

홍원정 다보스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홍원정 다보스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용인신문] 주변에서 “당이 높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것이다. 과거에는 부자들만 걸린다고 했던 당뇨병이 최근에는 매우 흔한 질병이 됐다.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율은 1970년대 초반 40세 이상 성인의 1% 미만으로 보고됐으나 1990년대 들어 10배가 증가됐으며 2020년에는 30세 이상 성인의 약 16.7%인 526만 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산업화, 서구화 및 생활 습관과 식습관 등의 변화가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국내 당뇨병 유병율은 국민 소득 등 국가 경제성장 지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당뇨병을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소변으로 당이 배출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위장관에서 소화되고 포도당 성분으로 바뀌어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혈액 속 포도당은 우리 몸 곳곳의 세포로 이동해 에너지로 사용되는데 이때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필요하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 들어온 당분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꿔 혈당을 낮추는 일꾼이라 할 수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거나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하면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한 포도당이 혈액 속에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높아진 혈당은 결국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며 우리 몸은 에너지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므로 여러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피로감, 다음, 다뇨, 다갈, 체중감소, 시력저하, 손발 저림 등 당뇨 증상은 최근 상식이 됐다. 이런 증상들은 이미 매우 진행한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받는 환자 중에는 당뇨 진단과 동시에 합병증 진단을 같이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당뇨 초기에는 증상이 미비하나 반드시 조기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 학회에서는 40세 이상 성인 혹은 30세 이상에서 다음에 해당하는 위험 인자를 가진 자는 반드시 검사받도록 권하고 있다.  과체중(체질량 지수 23kg/m2) 이상, 직계 가족에 당뇨환자가 있는 경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 장애의 과거력, 임신당뇨병이나 4kg 이상 거대아의 출산력, 고혈압, 고밀도 콜레스테롤 35mg/dL 미만 또는 중성지방 250mg/dL 이상, 인슐린 저항성(다낭난소증후군, 흑색가시세포증 등), 심혈관질환(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등.

 

이제는 매우 흔해진 질병이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하면 안되는 병인 당뇨병. 조기진단을 통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