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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ㅣ구혜숙

모자

      구혜숙

 

사람들이 무덤을 이고 갑니다

사라지는 것들

산안개가 흩어집니다

엄마처럼

 

뒷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내 젖줄은 강이 되어 바다로 갔습니다

수장 된 그리움은 몇 도나 될까

한겨울 온실같은 체감

순정의 나른함이 밀려옵니다

 

 

구혜숙

문학박사

저서: <이시영 시의 서정성과 역사성>

용인문학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