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스케이팅
도종환
정점을 향해 솟구쳐 오르다 넘어졌다
관중들은 넘어지면 끝이라 여기겠지만
넘어지는 일은 자주 있지
세상도 곳곳이 빙판이니까
다시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다시 허공에 전신을 던지는 거지
넘어지는 일은 언제든 있는 거니까
우리가 선곡한 음악이 아직 흐르고 있으니까
다시 빙판을 밀고 나가는 거지
세상도 순간순간 아슬아슬하니까
도종환
청주에서 태어났다. 시집『고두미 마을에서』『접시꽃 당신』『지금 비록 너의 곁을 떠나지만』『당신은 누구십니까』 『흔들리며 피는 꽃』『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해인으로 가는 길』『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사월 바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