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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오로지 인술 ‘정도 30년’… 이웃과 함께 ‘사랑 30년’

양성범 다보스병원 이사장

양성범 이사장

 

다보스병원 전경

 

더편한 건강검진센터 내부 모습

 

더편한 건강검진센터 전경

 

포곡 시골학생 서울대의대 졸업 정형외과 전문의
미국서 연수하며 자기 일 철저한 책임감 배워
1995년 개원… 2009년 300병상 규모로 급성장 
정형외과 등 24개 분과 전문의료진 35명 진료

 

용인신문 | “학창 시절, 학생은 공부에 전념하는 것만이 ‘정도’를 걷는 길이란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주 시골인 포곡출신 학생이 중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인도하는 대로 공부해서 경복고를 거쳐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습니다. 미국 연수시절에는 공과 사를 구별하는 선진국의 예의를 보았고, 사소하더라도 직장에서 나의 일로 다른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삼가는 모습도 봤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은 누가 보든 말든 묵묵히 수행하며 지각, 조퇴 없이 철저히 하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으며, 이런 생활들이 ‘정도’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병원을 운영하면서 머릿속에는 ‘정도’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됐습니다.”

 

지난 1995년 용인 제일의원을 개원한 양성범 다보스병원 이사장, 양 이사장은 3년 만에 용인제일병원으로, 5년 후에는 150병상의 다보스병원으로 확장을 이어갔다. 마침내 2009년에는 현재 위치에 300병상 규모로 신축이전했고, 2014년 용인시 종합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을 획득했다.

 

현재는 정형외과. 내과 위주로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 등 24개 분과에 전문의료진 35명을 갖춘 용인의 대표적 병원으로 우뚝섰다. 건물은 지상 10층, 지하 3층 규모며 1층은 응급의료센터. 영상의학과. 원무과를. 2층은 내과계 외래, 3층은 외과계 외래가 있고, 4층에는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있다. 5층~10층은 병동으로 구성해서 300병상 규모를 갖췄다.

 

1995년 개원 당시 ‘사랑이 넘치는, 웃음이 가득한, 내 집처럼 편안한, 최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병원’을 목표로 개원했다. 환자들에게는 최선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정도’라 생각했고 열성을 다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내 식구같이 생각했고 환자로서 가장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각 병실에는 당시 흔치 않은 에어컨을 설치했다. 그때만 해도 일부 입원환자들은 병실 내 간혹 음주는 물론 흡연이 만연했던 때다. 당시 양 이사장은 원내 음주와 흡연을 금지시켰고 어길 시 과감한 퇴원 조치도 서슴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병실 분위기는 입소문을 타며 정도를 걷는 병원으로 용인시민들에게 각인돼 가며 병원의 성장은 지속됐다. 이는 불편하면서도 말못했던 다수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결과였다.

 

* 감영병 위기마다 시민의 생명 전초기지 역할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 시였다. 당시 메르스 환자 내원이 확인되면 그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해 정부에서도 병원을 보호한다며 병원명을 밝히지 않을 때였다.

 

다보스병원에 메르스 환자 한 명이 다녀 갔기에, 당시 양 이사장은 메르스 환자의 내원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병원을 자진 폐쇄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으나 그 후 엄청난 후폭풍을 겪어야 했다.

 

다보스병원 직원 자녀라는 이유로 유치원, 학교 등에서 등교를 거부했고, 강제 폐쇄된 병원의 보상은 있어도 자진 폐쇄한 다보스병원은 보상이 없는 등 정도를 걷겠다는 병원의 어려움은 가시밭길이었다.

 

2021년 말 코로나19때 일이다. 오미크론 변이 발현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퍼졌던 시기에 중증환자 입원실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병실을 찾다가 사망하거나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등 코로나19 입원병상이 급히 필요할 때였다.

 

확진자 한 사람만 다녀가도 일반 환자들이 병원을 기피하는 시기에 정부의 코로나19 전체병상 거점병원으로 병원 통째로 내놓으라는 제안은 사실상 병원 문 닫으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메르스 사태 시절에도 정도를 걷는다며 큰 손실을 감수했기에 정부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였다. 대다수 병원들이 전담병원 수용을 거절하는 상황에서 의료인의 양심은 “나마저”라는 가책이 꿈틀거리며 거점병원을 선택하게 했다.

 

기존 입원환자들을 설득 끝에 내보내야 했으며 단골 외래환자들의 발길은 하루아침에 끊기게 됐다. 의료진 3분의 1이 사직했고 직원들도 대다수 병원을 떠났다. 남은 직원들과 씨름하며 수많은 코로나19 중환자를 살려낸 결과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으로 값진 성과를 얻는 기쁨이 컸다.

 

어려움은 있었지만, 고향 용인에서 자리매김하기로 결심했을 때의 초심을 생각했다. 의료인의 책임감과 30년 전 용인 제일의원을 인수한 후, 300병상을 갖춘 지금의 병원으로 일궈온 것은 오직 고향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거점병원 이후 병원을 정상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관심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코로나19 이전 단계로 회복하고 있다. 또한, ‘더편한 건강검진센터’ 건립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지역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 병원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필수이며, AI인공지능 기술 솔루션을 통해 정확한 검사결과와 최첨단 로보틱스 장비를 도입으로 의료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직원 복지를 위한 직장어린이집, 스크린골프장, 테니스구장, 탁구장, 골프아카데미 등 지원도 계속될 것이다.

 

* ‘더편한 건강검진센터’ 최고의 시설·최상의 검사

‘더편한 건강검진센터’는 공용터미널 맞은편에 병원과는 별도의 건물로 전용 주차장과 부대 시설을 포함해 7600m2(2300평) 부지에 1653m2(500평) 규모의 검진실로 조성했다.

 

병원이 직접 운영하며 특수검진 및 출장 검진 시설까지 갖추고 최신검사장비는 물론 유전자(가족력)에 기반한 전문 상담간호사의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 층에서 검사가 진행돼 동선을 최소화했고 검진 중 병변이 확인되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불편함 없이 병원에서 직접 병변을 제거, 당일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갖췄다.

 

대학병원 급 종합검사가 가능하다. ‘국가공단검진’과 SK하이닉스, 삼성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 직업환경 근무자를 위한 특수검진까지 완벽하게 수용한다. 투자했고 검진 준비는 마쳤다.

 

수검자들의 편안한 휴식 제공을 위해 별도 독립건물에 대규모 주차장은 물론 검진 시 죽을 제공을 위한 레스토랑 & 카페 ‘스텔라’를 완비했다.

 

다행히 검진을 받아본 검진자들은 호텔처럼 깨끗하고 넓은 검진센터 시설에 만족하며 재방문을 약속하는 등 병원 관계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 상생을 위한 활동

다보스병원의 미션은 생명 존중과 사랑 나눔인 만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병원 내 적십사봉사회를 중심으로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봉사, 길거리 청소, 이웃돕기,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당뇨, 고혈압 등 질병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병원 내 당뇨 교실운영과 함께 시청이나 각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수시로 외부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다보스병원은 병원 수익의 일부를 환원, 또는 임직원들의 기부를 통해 용인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