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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美 현금투자 압박… 솟아날 구멍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국회의원(용인정)

 

용인신문 | 전 세계가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자유무역 체제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으며, 보호무역주의의 높은 파고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의 강력한 관세 정책은 수출 중심의 대한민국 경제에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용인정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언주 의원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이 의원은 작금의 위기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에서 기인했음을 진단하고,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강점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역설한다. 본지는 문제 해결의 중책을 맡아 지난 7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언주 의원을, 지난달 30일 용인신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대담: 김종경 본지 발행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국회의원(용인정)이 미국의 거센 관세 압박에 대해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미국의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강점을 가진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미국의 고용을 창출하고, 그 대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하는 ‘윈-윈’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달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방문(10월7일)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스탠포드 대학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후원자 그룹인 현지 상공인들을 만나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좀비경제’, 글로벌 경제 위기 출발점

이 의원은 먼저 현재의 글로벌 경제 위기가 “중국의 국가 주도 과잉 생산 체제, 이른바 ‘좀비 경제’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면서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라면 자연 도태되었어야 할 중국의 과잉 생산 물량이 국가 보조금을 받고 덤핑 가격으로 전 세계에 풀리면서 각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은 이러한 위협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미국의 대규모 투자 요구에 대해 “일본처럼 수천억 달러의 현금을 약속하는 것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외환 시장을 순식간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하며, 구체적인 대안으로 ‘실물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내 수백 개 원전 건설을 공약했는데,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지어줄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뿐”이라며 “우리가 미국에 원전을 지어주고, 그 공사 대금을 달러로 받는 대신 미국의 다른 산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미국 상공인들에게도 직접적인 이익이 되기 때문에, 그들이 트럼프를 설득할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가자원 화재, 음모론 악용 개탄

이 의원은 최근 발생한 국가자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행정망 마비 사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디지털 강국이라 자부했는데, 실상은 너무나 허무하고 허술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런 와중에도 정치 리더라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북한 소행이다’, ‘대통령은 어디 갔냐’는 식의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선동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위기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에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개탄했다.

 

■ 반도체 클러스터,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이 의원은 또 지역구인 용인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용인에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히 규모가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향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단지까지 조성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클러스터가 경기 남부를 거쳐 평택까지 연결되면, 이곳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심장부이자 첨단 제조업의 본산(本山)이 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교통 문제를 꼽았다. 이 의원은 “플랫폼시티와 보정동을 단절시키는 분당선 보정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노선을 남쪽으로 연장해 한숲시티 등을 거쳐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부터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인재가 모이고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며 “단순히 반도체 공장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를 선도할 연구단지와 배후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첨단산업의 본산으로 용인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러한 용인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단체장(용인시장)의 덕목과 내년 지방선거 판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용인처럼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에는 부패하지 않으면서도 개혁성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리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대외 경제 여건 등 어려운 상황이 많아 결코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결국 플러스마이너스 5% 내외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담/사진: 본지 발행인 김종경 기자>

 

주요약력: 

-서울대학교 졸업
-전)에스오일 상무
-제19,20,22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