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복당한 이언주 전략공천설… 권인숙 긴장
용인을 손명수 전 차관 ‘공천’… 용인병 ‘경선’
용인신문 | 제22대 총선 용인지역 여야 공천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민주당이 용인을 선거구와 병 선거구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3일 오후 현재까지 추가발표는 없는 상태다.
거대 여야의 공천 발표가 늦어지는데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활동해 온 용인갑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지역정가는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용인을 선거구에 손명수(57)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단수 공천했다. 또 용인병 선거구에 정춘숙 현 국회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양자 경선을 발표했다.
용인을 선거구는 김민기 국회의원의 4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 전략공천 지역이 된 곳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손 전 국토부 차관은 지난 16일 민주당 20번째 영입 인재로 발탁됐다.
전남 완도 출신인 손 전 차관은 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30여 년 간 국토교통부에서 근무하며 지역정책과, 혁신도시과, 지방국토관리청장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다.
지역정가는 손 전 차관 공천 배경에 현 김민기 국회의원의 지원이 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 의원과 같은 고려대학교 동문이라는 점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된 분당선 기흥~동탄 연장 등 철도관련 현안이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손 전 차관은 철도운영과장과 철도국장 등을 역임했고 국토부 차관 시절에는 GTX 건설 등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도 전문가로 꼽힌다.
△ 민주 공관위, 용인병 ‘빅매치 경선’ 발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용인병 선거구에 대해 재선의 정 의원과 부 전 대변인 간 경선을 발표하면서 ‘빅매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임혁백 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용인병과 서울 금천, 광주 광산 등 4개 지역 경선에 대해 ‘빅매치 경선 지역’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도전자인 부 전 대변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20%에 포함됐다는 설이 퍼지면서 당 지도부가 부 전 대변인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본인이) 국회의원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정 의원과 부 전 대변인 간 경선은 오는 26일과 27일 치러진다.
△ 국힘 이원모‧민주 이언주 전략공천설 ‘시끌’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용인갑 선거구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설이 퍼지면서 반대 기자회견 등 곳곳에서 공천 파열음이 퍼지기 시작한 것.
용인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7명 등 거대 여야에서만 총 13명의 예비후보들이 경쟁을 펼쳐왔다.
국민의힘의 경우 설 명절 직후 불거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용인갑 차출설이 이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 전 비서관은 박진 전 국회의원과 함께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박 전 의원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재배치 검토를 발표한 뒤, 지난 21일 당 공관위가 박 전 의원에 대해 서대문을 공천을 발표했다. 이렇다보니 용인갑 예비후보들 진영에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김희철, 윤재복, 강만희 예비후보는 각각 지난 20일과 21일 릴레리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관위가 용인갑 지역정서를 무시한 제3의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수 개월 동안 총선을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과 당원들의 반발로 당내 내홍이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역시 최근 이재명 대표의 호출에 따라 복당한 이언주 전 국회의원의 용인갑 전략공천 설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 지역 내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이 복당한 직후 용인갑 지역구에서는 이 전 의원이 포함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이에 반발해 지난해부터 용인 갑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 국회의원(비례)이 지난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용인갑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논란이 이어지자 이 전 비서관의 수도권 공천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 비서관에 대한 용인갑 선거구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동안 이 지역에서 활동해 온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과 21일 전략공천 반대 릴레이 기자회견을 연 김희철, 윤재복, 강만희 예비후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