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삼계고등학교와 백암면 백암고등학교가 교육부가 공모한 ‘자율형 공립고 2.0’에 선정됐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일반계고교와 특목고 및 자사고의 중간단계 개념으로 지역의 기업·대학 등과 협력해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교육 모델이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혁신하는 학교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자율형 공립고 2.0’ 2차 공모에 64개교가 신청해 이 중 45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용인시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진행한 이번 공모에 선정된 학교는 △경기 18곳 △전북 7곳 △경북 7곳 △대전 5곳 △전남 4곳 △경남 2곳 △충북 1곳 △충남 1곳 등이다.
선정된 학교들은 올해 9월 또는 내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을 시작한다.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색 있는 교육 모델을 일반고로 확산하는 등 지역교육 활성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용인 삼계고는 내년 3월부터, 백암고는 오는 9월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된다.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은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해서 공립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기업이 협약을 체결해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자율형 공립고 2.0’은 공모를 통해 자율적 학교 운영과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를 교장으로 임용할 수 있는 것이 과거 ‘자율형 공립고 1.0’과 다른 점이다.
자율형 공립고의 경우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에 자율성이 부여되지만, 학생들의 입학전형은 종전과 똑같이 유지된다.
따라서 평준화 구역 내에 포함된 삼계고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와 똑같이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비평준화 고교인 백암고는 개별 입학전형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의 경우 내년도 입학부터 학생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교통편이 좋은 삼계고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암고와 용인삼계고는 학교 운영비 외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1억 원, 시·도교육청 대응 투자금 1억 원 등 5년간 매년 2억 원씩 모두 1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용인시와 협약기관으로부터 추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교육과정 관련 전문가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과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율형 공립고 2.0 선정교가 지역 기관과 협력해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 모델을 운영하고, 우수 모델이 일반고까지 확산돼 지역의 교육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며 “선정 이후에도 자율형 공립고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전문가와 연계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앞서 지난달 24일 백암고, 용인삼계고와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국대·한국외대·명지대 등 지역 대학과 용인상공회의소·경기아트센터 등 공공기관·기업이 협약을 맺고 두 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일 시장은 “시와 지역 대학교·기업들이 인재 육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백암고와 용인삼계고가 지역 공교육 발전의 모범 모델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