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정부가 겨울철 호흡기 질환자 증가에 대비해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하는 등 경증 호흡기질환 환자에 대한 수용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 수가 폭증한데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올해 평년 대비 100배가 넘는 백일해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영유아와 청소년 및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홍보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먼저 발생빈도가 높은 호흡기 및 심뇌혈관질환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65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추진하는 등 접종률을 높이고, 발열 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병원을 재가동해 경증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한 수용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질병청장을 반장으로 해 복지부, 식약처, 교육부 및 관계 전문가가 참여한 호흡기 감염병 범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운영해 국내·외 호흡기질환 유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다.
또한 고위험군 집중관리 및 예방접종 독려 등 체계적 예방·관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올해 첫 사망사례가 발생한 백일해를 포함해 주요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는 올해 소아와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지난해 대비 120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 백일해 누적 환자는 3만 7355명으로, 지난해 292명에 비해 128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6월~7월부터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다 잠시 주춤했지만, 10월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특히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선진국에서도 유례없는 환자 수 발생과 영아 사망사례 등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임신부·영아 돌보미 등의 백신 접종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어 정부는 올해 최초로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신속항원검사에 급여를 적용해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율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용인 백일해 누적 455명 … 5년 만에 ‘발병’
한편, 용인시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는 지난 9일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인플루엔자, 코로나 19 등 겨울철 유행하는 호흡기감염병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용인지역 내 백일해 누적 환자 수는 4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국가 전체적인 증가세보다 높은 수치인 셈이다.
3개구 보건소 측은 학교에 감염병이 발생하면 교육기관에 정보를 공유하고 접촉자를 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고위험군(어린이와 임산부, 기저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예방접종을 무료로 하고 있다.
또 감염취약시설 방역관리자 감염관리 교육, 방역체계 점검과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홍보자료 배부와 캠페인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과 확산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는 시기로 기침 예절과 올바른 손씻기, 실내환기 등 기본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홍보하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 5대 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