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물가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을 앞두고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0만 3349원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aT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간소화한 24개 품목에 대해 전날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했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 18만 8239원, 대형유통업체 21만 8446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6%, 5% 상승했다. 총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3.8%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전과 나물로 활용도가 높은 애호박, 시금치가 전년 대비 각각 18.6%, 6.2% 내렸으며, 곶감과 밤 또한 전년 대비 각각 18.5%, 9% 하락했다.
반면 작년 폭염 여파로 공급이 부족한 무와 배추, 배 가격은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무와 배추는 작년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98.0%, 56.1% 비쌌고 배는 21.5% 높았다. 계란 가격은 15.1% 올랐고, 수산물 중에서는 조기 가격이 23.4% 비쌌다.
또 작년 설 성수기 축산물 가격 약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고기 설도와 돼지고기 앞다리 가격도 각각 16.0%, 1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매우 낮았던 지난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소·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한우·한돈 자조금 단체에서 18일부터 20~50% 할인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 직전 1주 전부터 소고기(양지·설도), 나물류 등이 정부 할인지원 품목에 추가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설에 임박해 성수품을 구매하는 것이 보다 더 알뜰한 장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160개 전통시장에서도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농축산물 구매액의 30%를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모바일상품권(제로페이 농할상품권)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하면 전통시장에서도 더욱 저렴하게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다.
aT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다양한 기관에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지만, 기관별로 조사 대상 지역, 품목, 규격 등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aT는 할인정보 등 알뜰 구매 정보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제공해 소비자들의 스마트한 소비를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농축산·수산물 물가 상승을 낮추기 정부 비축분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설 성수기 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실속 선물 세트와 함께 사과·배 계약재배 및 지정출하 물량 총 4만 톤을 집중 공급한다. 또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배추와 무는 공급부족에 대비해 정부 비축, 출하조절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 550톤을 일 200톤 이상 방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배추 할당관세 적용(27%→0%) 조기 추진과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무 할당관세도 추가로 연장(30%→0%)한다는 방침이다.
또 역대 최대인 총 600억 원(대형유통 220억원, 중소유통 380억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추와 무, 단감, 쪽파 등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 경감 필요 품목을 전국 전통시장, 대형·중소형 마트, 온라인몰 등 1만3000여 개소에서 최대 4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용인지역 내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배추와 무 모습. 배추 한 통 가격이 6900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