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의회 공직 인사를 두고 시의회 사무국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유진선 의장이 지난해 말 송인영 전 의회사무국장의 공로 연수에 따른 후속 승진 인사를 ‘반쪽’만 단행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인사부서 측은 “용인시와 원활한 인사교류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의회 공직자들과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의 권한 남용’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태다.
시의회에 따르면 유 의장은 지난해 말 송 전 국장 퇴임 후 후속 인사를 지난달 중순까지 미뤄왔다. 시 집행부가 1월 초에 맞춰 퇴직 공직자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승진 인사 등을 진행한 것과 대비되는 사안이다.
시와 시의회 인사부서에 따르면 유 의장은 지난해 말 시 집행부에 4‧5급 공직자 인사교류를 요구했다. 시의회 내에서 4급 승진 인사를 단행한 뒤, 시 측과 4급 인사교류를 진행하고 공석이 된 5급 공직자는 집행부 소속 공직자를 받으려 한 것.
그러나 유 의장은 시청 소속 공직자들의 반발로 인사교류가 무산되었음에도, 지난달 20일까지 후속 인사를 미뤄왔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 측은 시 인사부서에 총 3차례에 걸쳐 인사교류 요구 및 교류 무산에 대한 유감 표명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시의회는 지난달 20일까지 사무국장이 공석인 상태로 유지돼 왔다. 이후 유 의장은 이창식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내부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달 20일 4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후속인 5급 승진 인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5급인 시의회 의정 담당관 자리는 현재 공석인 상태다. 때문에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제290회 임시회 개회식은 의정 담당관 없이 진행된다.
시의회 인사부서 관계자는 “의정 담당관의 경우 현재 직무대리 형태로 운영중”이라며 “현행 인사규정 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 의장은 집행부 소속 5급 공직자를 영입, 의정 담당관에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2~3년 내에 퇴직하는 5급 공직자를 받겠다는 것. 이를 통해 당분간 승진인사 요인이 없는 의회사무국 인사 시스템의 맹점을 보완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문제는 유 의장의 이 같은 인사 계획은 현실화 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다. 5급 공직자 영입 등 인사교류는 시 집행부 측 동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 공직사회는 시의회와 인사교류에 여전히 회의적인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의회 내에서는 사무국 공직자는 물론, 시의원들까지 동요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 A 시의원은 “인사권자인 의장이 내 식구라 할 수 있는 의회 소속 공직자들의 사기 등을 감안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수 차례에 걸쳐 시 집행부에 인사교류를 요청하는 것도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라며 “저쪽(집행부)에서 이미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의사국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한 후속 인사를 빨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