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3 (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탐방

장애인홀로서기현장2-사단법인 반딧불이

성인 발달장애인 ‘문화예술가’ 꿈의 산실

이제 단순한 교육생이 아닌 월급을 받는 어엿한 직장인 동료로서 출근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샘플이 아닌 수익 창출을 위한 제품을 만들며 자존감 높은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평생교육·자립 프로그램 등 운영
‘가죽공예’ 흥미 이끌어내기 성공
단순 취미 넘어 직업 자립 성과로
수익 재투자 지속 가능 일자리 창출

 

용인신문 | 사단법인 반딧불이(대표 박인선)는 장애인 문화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성인 발달장애인들의 평생교육과 자립을 돕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가죽공예 교육을 도입하면서 장애인 친구들의 큰 흥미를 이끌어냈고 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직업 자립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 문화예술교육 통한 잠재력 발굴

반딧불이는 현재 45명~50명의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미성년 장애인들보다 점점 지원이 줄어드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에게 지속적인 학습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반딧불이의 주 목적이다.

 

이들은 평일에는 다른 작업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기에 주로 토요일에 집중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취미생활과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있다.

 

가죽공예 외에도 댄스와 합창, 기타를 비롯한 악기, 초크아트와 보테니컬을 아우르는 그림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예술교육은 친구들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고 각자의 적성에 맞는 잠재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반복 학습과 항시적인 지도가 필요한 것을 감안했다.

 

주 1회 방문하는 강사에게 박인선 대표와 담당 직원들 역시 직접 가죽공예를 배워 장애인들에게 직무 지도를 상시로 병행한다. 교육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랄 수 있다.

 

■ 가죽공예, 홀로서기 튼튼한 발판

많은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죽공예는 특히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인지 능력 발달에 효과적이다. 가죽에 구멍을 뚫고, 자르고, 손질하고, 바느질하는 전 과정을 통해 정확도와 인내심을 기르게 되며 핸드폰 지갑, 핸드백, 보조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스스로 완성하는 경험은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가죽공예는 취업의 기회가 좁은 장애인들에게 직업적 대안을 제시한다. 반딧불이는 친구들의 재능을 일자리로 연결하고자 올해부터 수익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교육 과정 중 자격증을 취득한 김하나, 소효정 등 우수한 두 명의 친구가 장애인 일자리로 선발됐다. 매일 이곳 직장에 출근해서 주문 제작 및 샘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장애인 일자리 창출·수익 ‘일석이조’

김하나, 소효정 두 친구는 이제 단순한 교육생이 아닌 월급을 받는 어엿한 직장인 동료다. 이들의 노력으로 수익 창출을 통해 얻은 수입은 이 사업의 운영, 즉 친구들의 월급과 재료비 등에 재투자되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일반 공예 분야의 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기관이 행정 및 영업 마케팅, 홍보를 담당하고 친구들은 예술가로서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현재 반딧불이의 가죽공예품은 기관 및 업체들의 단체 주문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하며 수준 높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가격은 친구들의 노동 가치와 재료비를 반영해서 책정되지만 높은 이윤보다는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직업 자립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한 잠재력 발굴과 가죽공예를 통한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반딧불이는 발달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홀로서기를 실현할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하고 있다.

 

박인선 대표는 “앞으로 가죽공예 외에도 우리 친구들의 적성에 맞는 다른 교육 분야의 수익 사업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