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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남부행 고속버스, 거슬러 신갈 경유 원성

용인버스터미널 출발 후 북쪽 ‘신갈’ 들러
승객 추가 탑승… 버스사 수익성 높이기
처인구 주민들 왕복 1시간 30분 허비 불만
국토교통부, 노선 ‘원상복구’ 사실상 방관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주민들이 남부 지방 대도시를 향하는 고속버스 노선이 불필요하게 북쪽의 신갈을 경유하면서 막대한 시간 손해를 보고 있다.

 

버스 운송사들은 용인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신갈 정류장 등을 경유하면서 추가로 승객들을 태우며 수익성을 높이는 반면, 처인구 주민들은 왕복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손해 보고 있는 것.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대전, 대구, 부산 등 남쪽 방향 노선은 관행적으로 신갈 고가 밑 정류장을 거쳐 수원 신갈 IC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북쪽으로 ‘U턴’하는 비효율적인 동선 때문에 왕복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적 손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을 출발해 남쪽 지방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노선은 10여 년 전만 해도 양지 IC를 통해 곧바로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당시에도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 인근에 고속버스를 탑승하는 승강장이 있었지만, 이는 수원터미널 등을 출발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버스들만 탑승객을 태울 수 있던 구조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신갈동 지역에 고속버스 정류장이 만들어졌고, 당초 운영됐던 수원발 고속버스 신갈 승강장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용인터미널을 출발하는 고속버스 운송사들의 수익성을 강화를 위해 처인구 주민들이 시간적 희생을 강요받게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버스 운영사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으로 인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처인구의 경우 육군 지상군작전사령부, 55사단 등 주요 군부대가 위치해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의 면회·방문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불합리한 노선은 처인구민뿐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도 심각한 시간적 손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인구 주민들이 제시하는 개선 방안은 명확하다. 신갈지역에 별도의 차고지를 운영하여 신갈에서 출발하는 지방행 고속버스를 운행하고, 용인터미널 출발 노선은 즉시 용인IC 또는 양지IC를 통해 남쪽으로 직행하는 방식이다.

 

시에 따르면 고속버스 노선 조정 권한은 국토교통부, 시외버스 노선 조정권한은 광역지자체에 있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민간 운영사의 수익과 직결되다 보니 관 차원의 일방적인 노선 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시민 윤 아무개씨는 “버스 운영사의 이익을 위해 처인구민이 희생할 이유가 없다”며 “버스 운행 협의 기관인 용인시가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 국토부 및 버스 운영사에 적극적으로 노선 조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재 용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 노선은 천안, 광주, 부산, 마산, 대구, 진주, 창원 등이다. 조속한 노선 시정을 통해 처인구민과 군인 가족들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용인종합버스터미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