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경기도가 수십억 원을 들여 시내버스에 도입한 ‘태그리스(비접촉 대중교통 결제)’가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더불어민주당·용인시을) 의원에 따르면 도내 시내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은 △2022년 0.19% △2023년 0.2% △지난해 0.1% 수준이었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는 고작 0.05%에 그쳤다.
도가 지난 2022년 2월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뒤 지금까지의 도민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친 것이다. 하지만 도는 태그리스 구축 사업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모두 32억 원의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그리스를 도입한 도내 시내버스가 4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버스 1대당 80만 원이 투입됐다.
손 의원은 낮은 이용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광역시·도 간 호환 불가’를 꼽았다. 인천이나 서울 등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호환되지 않아 승객이 카드를 꺼내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내년에 30억 원을 들여 시스템 호환과 표준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의원은 시스템 표준화와 안정화까지는 최소 3년이 필요해 당분간 이용률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준화를 마쳐도 기존 기기와 시스템의 전면 교체 작업에 막대한 혈세가 또 투입될 우려도 있다는 것.
손 의원은 “유명무실한 시스템 도입에 32억 원의 혈세가 쓰였다. 국토부의 늑장 대응까지 겹치면서 결국 수년 동안 혈세를 낭비한 셈”이라며 “국토부와 경기도는 땜질식 대응을 반복할 게 아니라, 조속히 표준화 로드맵을 확정하고 기존 장비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