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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모델링 단지 이주… 전세난 부채질

주택 정비사업, 광역 단위 수급 조절 필요

수지 초입마을 1620세대 이주 절차 시작
분당 한솔마을 5단지 1156가구도 가세
인근 지역 전세 가격 상승… 매물 가뭄

 

용인신문 |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 지역 부동산 시장에 역대급 ‘이주 대란’의 서막이 올랐다. 수지의 대규모 리모델링 단지들이 본격적인 이주에 돌입한 가운데, 인접한 성남시 분당구의 리모델링 및 재건축 선도지구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용인 수지와 기흥을 중심으로 한 전세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

 

1600세대가 넘는 ‘수지 초입마을’을 필두로 시작된 이번 이주 행렬은 용인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 전역의 전세 지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용인지역 내 주택 정비 사업이 수지구를 넘어 기흥구 노후 단지들까지 들썩이게 만들면서 장기적인 안목의 주거안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분당구와 수지구 및 기흥구 등 수 십만 가구에 달하는 주택 정비사업이 이어지며 장기적인 전세 시장 불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수지 전세 매물 ‘품귀’… 리모델링 두 곳 ‘이주’

용인 리모델링 사업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풍덕천동 수지 초입마을(1620세대)은 지난 2월 2일부터 본격적인 이주 절차를 시작했다.

 

용인 내 리모델링 단지 중 최초의 대규모 이주다. 이와 동시에 성남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1156가구) 역시 이달부터 이주 준비에 들어가며 3월부터는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된다.

 

두 거대 단지에서만 약 3000가구에 가까운 수요가 단기간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인근 전세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첫째 주 기준 수지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28%를 기록하며 경기 전체 평균(0.12%)을 크게 웃돌았다.

 

성남 분당구와 맞닿은 풍덕천동, 상현동, 정자동 일대는 이미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나오기만 하면 수천만 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 전세 5000만 원 급등 … 기흥·동탄까지 영향권

현장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수지구 풍덕천동과 분당 정자동 일대 중소형 평형 전셋값은 이주 공고 이후 단기간에 2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정자동의 한 단지는 전용 84㎡ 전세금이 6억 70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소형 평형인 전용 35㎡ 역시 3억 원에서 3억 2000만 원으로 뛰었다.

 

문제는 이주 수요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해 수지구 내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이주민들이 인근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지구의 전세난은 교통망이 연결된 기흥구(마북·구성·보정동)로 확산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경기 광주시나 GTX-A 개통 호재가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이주 수요가 뻗어나가는 ‘낙수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당과 수지의 이주 시기가 겹치면 전세 수요가 수지-기흥-광주-동탄으로 이어지는 경부 라인과 광역 교통망을 따라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풍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이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주 시기 관리와 행정 지원을 통해 이번 사업이 용인시 정비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인·성남, ‘이주 총량제’ 등 공조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이주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닐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이주가 본격화되면, 수만 가구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분당의 대규모 재건축 수요는 인접한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분당의 경우 단지 규모가 크고 이주 인원이 압도적이어서, 분당 내에서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수지구 리모델링 단지(보원, 동부, 한국아파트 등)들이 줄줄이 사업계획 승인을 마치고 이주를 대기 중인 상황을 보면 극단적인 전세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렇다 보니 용인시와 성남시 간 주택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 간 조율 없이 동시다발적 이주가 이어질 경우 서민 주거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이주 시기를 분산하는 ‘이주 총량제’ 성격의 행정 지도와 단기 임대 주택 공급 확대 등 광역 단위의 선제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지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단순히 우리 동네의 재건축·리모델링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경기 남부권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는 만큼, 광역 단위의 주급 수급 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전세 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수지구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