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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화제 | 이색시집 출간 통일시인 이기형·향토시인 이제학

90세 통일시인의 노래 ‘해연이 날아온다’
세상에 딱 세권 뿐인 시집 ‘우리 것 용인’

   
 
입춘을 맞아 이색적인 시집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만 90세 통일시인 이기형 선생이 구순의 나이에 출간한 ‘해연(海燕)이 날아온다’와 세상에 단 세권뿐인 청해당 이제학씨의 시집 ‘우리것 용인’이 바로 그것이다.

구름같고 바람같은 시인 이기형 선생의 ‘해연(海燕)이 날아온다’는 백두산, 늦정 등 4부로 나뉘어진 주제 아래 55편의 시가 담겨있다.

분단 아리랑, 통일핵, 남북, 백두산 해돋이, 남북통일 염원 백두산 천제문…. 시 제목에서 느껴지듯 시인은 자신의 마지막 시집이 될지도 모를 ‘해연이 날아온다’에 자신의 통일염원을 그대로 담아냈다.

1917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이기형 시인은 1947년 정신적 지도자였던 몽양 여운형 선생이 서거한 후 33년간 일체의 공적인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시인은 1980년 시인 신경림, 문학평론가 백낙청, 시인 이시영 등을 만나 분단조국하에서는 시를 쓰지 않겠다던 생각을 바꿔 시작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재야 민주화 통일운동에 참여하였으며 66세부터 시작한 창작활동을 통해 ‘망향’, ‘꽃섬’, ‘삼천리통일공화국’, ‘봄은 왜 오지 않는가’, ‘지리산’ 등을 출간했고 전기 ‘몽양 여운형’, 기행서 ‘시인의 고향’ 등을 펴냈다.

세상에 세권뿐인 시집 ‘우리것 용인’은 ‘용인산수이야기’의 저자인 청해당 이제학 씨가 자신을 위해 엮은 소품집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민속놀이에서부터 문화, 종교, 삶과 죽음, 산세를 누비며 본 자연 등을 노래한 시 88편이 담겨있는 ‘우리것 용인’에 대해 이제학 시인은 “남에게 내세울 만한 작품도 없다. 나만의 즐거운 문학을 만나는 것이 좋아서다. 나의 작품을 다시 읽으며 또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고 이야기 한다.

아기자기한 흑백 삽화가 함께 들어있는 이 시집은 꼭 등단한 작가만이 시집을 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실히 이야기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