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토요일 봉사로 역북동의 22명 어르신들에게는 단원들이 큰아들이자 큰딸이 되었다.
노인들을 찾아 청소를 하고 반찬을 나누며 말벗이 되고 머리를 다듬어 주는 등으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대한적십자 용인 중앙봉사회(회장 최재봉).
중앙봉사회는 1997년 발대식을 갖고 10여년 동안 꾸준한 지역 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외에도 회사를 마치거나 사업장의 문을 닫은 뒤 수시로 홀로어르신들을 방문해 주머니를 털어 많지는 않지만 소중히 준비한 먹을 것과 어르신들이 필요한 생필품 등을 전달한다.
최재봉 회장은 “마음 같아선 물질적으로나 맘적으로 맘껏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여건 상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면도 있다”며 “회사도 다니고 개인사업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토요일이면 꼭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단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홀로노인들을 가족과 같이 챙기고 돌봐 드리는 와중에 가슴 아픈 일도 있다. 홀로 사시다 외로이 세상을 등지는 분들도 있기 때문.
이런 분들을 볼 때면 단원들은 가슴이 무너진다. “따듯하게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 드릴 걸”이라는 후회도 든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은 물질적인 나눔도 중요하지만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잊게 해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라며 “식사도 함께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랑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중앙봉사회는 매달 걷는 회비와 지역 행사 때 음식바자회의 수익금 등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요즘들어선 용인지역의 문화재 등을 찾아다니며 보존을 위해 주위를 정성껏 다듬고 깨끗하게 만든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봉사 활동에 필요한 자금이 생긴다.
최 회장은 “단원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중앙봉사회가 꾸준한 활동을 펼쳐 왔고 앞으로도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 갈 것”이라며 “헌신적으로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단원들에게 박수와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