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맑음동두천 7.6℃
  • 흐림강릉 9.2℃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9.8℃
  • 흐림대구 10.1℃
  • 구름많음울산 10.2℃
  • 맑음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0.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5.8℃
  • 맑음강화 10.0℃
  • 구름많음보은 8.3℃
  • 맑음금산 9.6℃
  • 맑음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9.6℃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장애인 재활센터를 만드는 게 꿈”

“동료들 덕에 이 만큼”…재활은 장애우들의 희망
만남/| 용인시 처인구청 신명균 계장

   
 
용인시 처인구청 세무과에서 체납세징수를 담당하고 있는 신명균(40)계장. 그는 태어 난지 2살이 지나자마자 소아마비로 두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신 계장은 용인초등학교, 중앙재래시장, 술막다리 등 학교와 집 가까운 주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이곳저곳을 다니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였다.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지만 두다리가 되어 준 아버지가 있어 학교도 무사히 마치고 남들처럼 사회에 적응도 빨랐다.

신 계장은 “초등학교때부터 중·고등학교 등 매일 매일 아버지가 등·하교를 시켜 주셨고 공무원이 되고 차를 구입하기 전까지 1여년 동안에도 아버지가 출·퇴근을 시켜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더 많습니다”라고 옛일들을 떠 올렸다.

신 계장이 용인시 공무원이 된 것은 지난 95년의 일이다. 홀로 서울에서 금·은 세공 일을 하고 있을 때 친구의 권유로 시험을 치고 합격했다.

처음 읍·면 사무소를 돌때에는 외근이 많아 동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많은 배려와 이해로 아껴주고 따라주는 동료들 덕에 지난해에는 행정6급으로 진급까지 했다.

“처음 처인구 세무과에 배정을 받았을 때 모두 의아해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겉모습을 보고 복지관련 근무를 해야한다고 다들 생각한 거지요”. 처음 세무과에 배정 받았을 때의 동료들의 반응을 신 계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동료들이 그의 탁월한 행정 업무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신 계장은 “96년인가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데 동사무소 업무가 특히 외근이 잦아요. 그래서 처음 구입한 차를 끌고 기름이 떨어진지도 모르고 그것도 여자 직원과 함께 과감하게 차를 끌고 외근을 나갔어요. 결과야 뻔하죠. 인적 드문 곳에 차가 서 버렸어요 크크크” 몸도 몸이지만 지금처럼 핸드폰이 없었기에 간신히 전화를 걸고 직원이 기름을 사와서 상황을 모면한 신 계장은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

신 계장은 소원이 있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같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용인시에 재활치료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신 계장은 이를 위해 처인구 세무과로 오기전 복지과에서 자원해 장애인복지 업무를 익혔다. 틈틈히 공부도 소홀히하지 않는다.

신 계장은 “용인시에서도 복지관이 있지만 장애인들이 쓰는 재활용 기계들은 모두 외국에서 들여와야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구비하기가 힘든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헬스 장비를 쓰다보면 체격조건이 맞지 않아 다치는 경우도 있고 현재 용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재활센터가 운영 중인데 성인 장애우들을 위한 재활센터가 만들어 지면 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그들에 대한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