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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33년 3만 6000시간 통역…세계기네스 등재

만남 | 통역 자원봉사자 이해영씨
2008년 전국자원봉사대회 국민표창 받아

   
 

“저는 봉사 중독자 입니다”라고 말하는 성복동 이해영씨는 세계 최장 시간 통역 봉사로 세계기네스에 등재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30여년, 3만 시간의 통역자원봉사’ 기록으로 지난해 7월 세계 기네스 인증을 받고 현재는 경기도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다.

정확히 34년째 통역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이씨는 34년 전이나 지금이나 외국인이 있는 행사면 어디든 달려간다. 긴 외국생활에 영어와 일어는 현지인보다 능통하다. 88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이천세계도자기축제, 세계태권도대회, 2002한·일월드컵까지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을 했으며 지금은 경기도 관광홍보대사로도 일하면서 몽골문화촌, 다산유적지, 홍유릉, 민속촌, 수원화성 등지를 돌며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든 자신의 힘이 필요한 곳이면 산골 오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름 유출로 인해 일손이 필요한 서해로도 누구보다 앞서 달려갔다. 이러한 일들이 그는 자신의 운명이라 믿고 사는 듯하다.
이씨는 “자원봉사는 어떠한 대가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나누는 일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전한다.

그는 지난 12월 5일 태안에서 개최 된 2008 전국자원봉사대회에서 정부 포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씨의 나보다 남을 위한 커다란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이씨는 “앞으로 외국인들을 만나 통역 봉사를 하면서 독도가 위리의 땅이라는 인식을 깊게 심어 주고 싶습니다”라며 “한국이 아직도 예전의 가난하고 힘 없는 한국인 줄 알고 일본이 장난치는데 이러다 큰 코 다칠 수도 있어요. 조만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려달라고 정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여년 봉사자로서 활동한 자신의 역량을 믿는다. “때가 때이니 만큼 앞으로는 더 열심히 외국인들에게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설파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봉사활동 기록 갱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는 봉사가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도 비춰 볼 수 있다. 이씨는 자원봉사가 아무리 금전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삶의 의미를 돌아 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특히 강조 한다.

주변 사람들을 자원봉사자의 길로 안내하는 일이 최근 들어 독도 문제와 함께 이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일이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특강에 나선다.

그가 최근 용인시노인복지회관 강단에 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래 노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주기 위함이다.

이씨는 “봉사의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습니다. 처음엔 말이 안 통해 답답해하던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것이 통역 자원봉사의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누구 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도 압니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직 많습니다. 내가 눈 감을 때까지 그들을 다 만날 수가 있을까요. 노력 해야지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