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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용인시 전염병 관리 체계 ‘허술’

A형 간염 표본감시 대상…환자수도 파악 안돼
보건 당국 지침에도…환자 발생해도 ‘무관심’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의 전염병 관리 체계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 당국이 전국적으로 전염·확산되고 있는 A형 간염을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정, 관리지침까지 내렸지만 용인시 3개구 보건소가 이에 대한 관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환자 수는 지난달 27일까지 5202명으로 그 어느 해 보다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A형 간염은 전염병의 일종으로 시 관할 보건소는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표본감시병원을 지정하고 지정된 병원에서는 진단 확정 시 7일 이내에 이를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용인시 3개구 보건소 중 수지구 보건소는 보건 당국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표본감시병원도 지정하지 않았다.

또한 기흥과 처인구 보건소 등은 표본감시병원은 지정했으나 환자 수 파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수지구 보건소 관계자는 “4월에 지침을 받았지만 예산이 없어 병원 지정을 못한 상태”라며 “병원 당 1달에 1만원, 1년 동안 12만원의 예산이 필요해 내년부터 병원을 지정해 관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지 지역 내에서 표본감시지정병원의 조건을 갖춘 병원은 1곳이 전부다.

지난 4월 중순 처인구의 D병원에서 A형 간염 진단을 받은 포곡읍의 이 아무개(35·남)씨는 “일반 감기인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A형 감염진단을 받고 입원해 10여일을 치료 받았다”며 “남에게 전염될 수도 있는것 같아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입원 치료를 받은 병원은 처인구 보건소가 표본감시병원으로 지정한 곳이지만 보건소 측은 이 병원에서는 A형 간염 진단 환자가 없다고 확인하고 있다.

또한 처인구 보건소 측은 지난 5월까지 환자 발생 건수는 D병원이 아닌 S병원에서 보고한 1명이 전부라고 밝혔다.

같은 달에 기흥구의 K병원에서 A형 간염 진단을 받은 회사원 김 아무개(35·여)씨는 “단순 몸살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A형 간염이란 진단을 받았다”며 “A형 간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친구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흥구 보건소 관계자는 관리 상황을 파악하고자 한 본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정 병원은 밝힐 수 없으며 현재까지 A형 간염 환자는 1명도 보고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신종인플루엔자로 바쁘다”며 전화 통화를 회피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A형 간염 환자가 20~30대를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보건소에서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가장 먼저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보건소측이 전염병 확산을 외면하고 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종인플루엔자 등도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고 있는데 이 또한 보건소측에서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