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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우리는 사랑을 도배해요”

가족과 함께 집수리 봉사…이웃사랑 실천
만남/아름다운세상자원봉사

   
 
지난 2007년 출발한 아름다운세상자원봉사(회장 임재빈)는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깨끗하고 아늑한 생활 공간을 전해 주는 집수리 봉사 단체다.

단체가 꾸려지기 전부터 봉사를 해온 임재빈 회장은 분당에서 꽤나 유명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인이다. 이런 그가 꾸준히 봉사를 해오 던 중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 만든 봉사 단체가 바로 아름다운세상 자원봉사다.

인터넷 카페에는 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직접 나서는 이들도 30~40명에 달한다. 시나 지역 관계 기관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연결해 주면 너나 할 것 없이 노동꾼들이 되는 회원들은 주머니에서 얼마간의 돈을 내어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고 직접 가지고 가는 공구들로 뚝딱 집수리를 마친다.

처음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도 이제는 집수리 전문인이 다 됐다. 이들의 손길이 닿은 곳도 비교적 큰 시설인 무법정사부터 장애인 시설 한울공동체, 산 골짜기 어느 노인의 집까지 벌써 20군데가 훌쩍 넘었다.

임재빈씨와 함께 자원봉사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부인 장성애씨는 처음 아이들과 집수리 봉사를 다녀온 때를 잊지 못한다.

장 씨는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이다 보니 생활환경이 결코 좋을 리가 없죠. 부모 밑에서 별 어려움 없이 자란 아이들이라 처음 봉사를 나왔을 때 생활상을 보고는 너무나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화장실이며 부엌이며 할 것 없이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고 장판이며 벽지며 다 헐고 찍어져 있었거든요. 하지만 한번 봉사를 같이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고는 빠짐없이 참여합니다. 얻는 것이 큰 것이 봉사거든요”라고 말했다.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늘 함께 한다. 평범한 주부로 학생으로 지내던 이들이 봉사 활동으로 전문인 못지않은 전문인이 다 됐다는게 이 단체의 자랑이면 큰 자랑이다.

임 회장은 자비를 털어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너무도 감사하다. 집수리에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지난해에는 시의 지원이 조금 있어 보탬이 됐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회원들이 조금씩 모으는 금액으로 집수리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그래도 회원들의 참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더욱 많은 이웃들을 찾아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게 아쉬울 뿐이다.

임 회장은 “도배와 장판만 생각하고 간 집이 고칠 곳이 여기저기 보이면 그 자리에서 필요한 비용이 모입니다. 전기도 고쳐야 하고 씽크대도 고쳐야 하고 회원들이 그냥 넘어가지못하는거죠.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들 묻지도 않고 주머니를 텁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집수리 봉사 중 먹는 라면 , 빵 , 과장 등의 맛은 그 어느 진수성찬보다도 달콤하고 맛있다”고 전한다. 순수한 노동의 맛도 들어있고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도 담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