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증가로 외국인 여성들이 용인의 시민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언어의 장벽과 생활 습관의 차이로 이들이 자리 잡기란 조처럼 쉽지 않다.
이를 눈여겨 본 성산봉사회 최순애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회원들과 1대 1 친정엄마 결연을 생각해 냈다.
결연으로 연결 된 다문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는 최 회장과 회원들은 벌써 ‘친정 어머니’로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외국인 여성들은 자신의 한국인 어머니인 회원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사람 정이 무엇인지, 외롭게 살던 외국인 여성들이 차츰 차츰 한국의 정을 느끼면서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회원들도 자신의 생활과 겸해 외국인 여성들을 찾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정이 쌓이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더욱 큰 사랑을 나누고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용인으로 시집 온 타국의 신부들은 처음 회원들이 자신들의 가정을 방문 했을 때 겁에 질려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그들에게 지금은 고향의 어머니 이상으로 기댈 수 있는 귀중한 사람들이 된 성산 봉사회 회원들.
그들은 외국인 신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우리나라의 정도 알리고 한국의 언어도 알려 준다. 한국의 친정어머니들은 시장에서 장을 보는 방법부터 반찬만드는 법,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방법까지. 거기에 한국의 예절과 문화 등등등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살아 온 연륜과 지혜로 알려준다. 이들이 외국인 신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알려주는 것은 한국의 모든 것이다.
매일 같이 함께하다보니 진짜 가족보다도 더 깊은 정으로 엄마와 딸이 됐다. 눈만봐도 지금은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다 안다고. 하지만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최 회장은 “남편을 직장에 보내고 나면 7개월에서 2돌이 지난 어린아이들과 집에서만 생활하는 젊은 신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겁도 많아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거죠. 처음 만났을 땐 경계의 눈초리도 심했습니다. 말도 안통 해 손짓 발짓에 목소리까지 커져 목이 하루도 안 쉴 날이 없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마음의 문을 열 수는 없어 일일이 남편들도 만나고 따듯한 마음을 계속 전달하고 진정한 마음을 알아 줄때까지 웃고 또 웃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진정한 가족이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말 배움터를 찾으면 어머니 뿐 아니라 손자 손녀를 돌봐주는 할머니로 도 변한다.
성산봉사회는 외국인 여성들을 돕는 일 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산봉사회가 생긴지도 벌써 35년 째. 50대부터 70대 까지 다양한 연령들로 구성됐지만 봉사 할때 만큼은 20대 청년들보다도 힘이 세다.
중증 장애인 목욕 봉사, 홀로 어르신들의 반찬 봉사, 특히 3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을 매달 2번씩 꼭꼭 찾아가 말벗도 되드리고 찬거리도 전달하는 반찬 봉사도 꽤나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하나요? 항상 모자르는 자금 때문에 이리 뛰고 저리 뛰어 후원도 받고 회원들은 자비를 털어 활동비를 모읍니다. 그래도 다들 즐겁게 봉사를 다녀요. 또 반찬 봉사를 아시고는 재료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이웃도 있습니다. 함께 해 더욱 즐거운 봉사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