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론은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교사를 도와 학생들의 교외활동을 인솔·지도하는 학부모봉사자를 말하며, 학부모샤프론봉사단은 사단법인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의 학부모봉사단을 말한다.
1999년 경기도에서 첫 시범학교로 지정 된 수지고등학교 학부모샤프론 봉사단은 교사와 함께 자녀지도 특히 봉사활동 영역에 도움을 주며, 건강한 공동체를 구성하고 교육을 가정과 학교가 같이 한다는 목표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샤프론 봉사단의 회원은 학부모만 100여명이 넘는다. 모두들 바쁜 일상생활에도 봉사 활동은 빼 놓지 않는다. 봉사 활동을 처음 접해보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한번 두 번 하다보니 이제는 생활 속 꼭 해야 할 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물질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없다. 주머니를 털어 봉사 활동에 필요한 비용도 낸다. 하지만 샤프론 봉사단원 들에겐 활동하는 것에 제약은 없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의 기회도 만들어 주는 넓은 세상으로의 문이 그들에겐 봉사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류명숙 총단장은 “학생봉사활동 제도가 도입된 이래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단순히 봉사시간 채우기에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이 가장 마음이 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점수를 보고 봉사활동을 하러 나온 아이들이 함께 활동을 펼치는 동안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느낍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그런 아이들이 무척 자랑 스럽습니다”라고 전했다.
샤프론 봉사단은 매월 한사랑 중증 장애인 목욕봉사, 독거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행복의 집 봉사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학교주변거리정화, 화단정화 등 교내 봉사활동과 광교산·손곡천·수지개천정화의 지역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 총단장은 “처음 활동을 시작하고 남을 위한 봉사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니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함께 참가하는 학부모들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원들 뿐 아니라 학생들도 사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가기 싫은 마음도 들었었다고 한다. 구지 안 해도 되는 일. 그것이 학교생활 외의 활동이었다. 그러나 1년 2년이 지나고 늘 찾아가는 기관의 손수 씻기고 밥먹여 주던 지체장애인 친구들의 살가운 모습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은 어느새 멀리 달아났다고.
2학년 박지혜 학생은 “처음 장애를 앓고 있는 언니들을 보았을 때는 내 행동이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언니들의 모습에서 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총단장은 “학생봉사활동 제도로 봉사 활동마저 대학입시에 필요한 부분으로 변화하는 것은 샤프론 봉사단이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무시 할 수는 없지만 수수한 봉사! 그 의미를 아이들이 알고 느낄 수 있도록 개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관계의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하나 된 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