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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중국은 현재 ‘공사중’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 … 가파른 변화의 속도
동행취재 | 중국 대륙을 가다!

   
 
한국지역신문협회 우수기자로 선정돼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중국 상해, 소주, 항주를 여행 했다. 상해와 소주, 항주 등은 중국에서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경제의 도시로 이번 여행을 통해 중국의 또 다른 거대함을 볼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변해가는 국제도시 상해, 중국의 여유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주와 항주. 이 도시들은 곳곳이 공사 중이라고 할 만큼 무서운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며 미래의 중국을 엿 볼 수 있는 도시들이였다. <편집자주>

# 미래의 도시 ‘상해’
“여기가 상해?”, 상해 면적은 6341㎢, 인구는 약 2200만 명 중국에서 3번째 도시로 인구 중 80% 이상이 타지 사람들이다. 15일 오후 상해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띠는 것은 뻥 뚫린 도로를 싱싱 달리는 고급 자동차들. 과연 이곳이 말로만 듣던 사회주의 국가 중국인가하는 의하함에 생길 정도로 수많은 고급 승용차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그 많은 고급 승용차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상해의 택시는 모두 한국의 구형 쏘나타라는 것.

도시를 잇는 도로는 그야말로 중국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대형 고급 승용차가 달리는 도로 한쪽에서는 작은 시장이 서고 그 곳에서는 서민들의 생활상이 묻어난다. 각종 농산물 좌판과 도로 옆에서 사람 손으로 다듬어 지는 닭. 지글지글 끓어 넘치는 기름 가마솥에서는 각종 서민 음식들이 익어간다.

상해는 그야말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도시다. 거대한 신축 건물이 도시 곳곳에 빼곡이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에도 곳곳에 새로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역동의 상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

상해를 돌며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웅장하게 서 있는 고층 건물들. 이 건물들의 외관만 돌아 보았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디자인도 서구의 그 어느 유명한 건물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웅장함도 웅장함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은 일괄된 우리의 건물 외관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무한한 가능성마저 전해진다.

미래의 도시 상해. 거리마다 가득한 글로벌 기업들의 간판을 보면 12억 인구의 저력이 숨어 있는 듯 해 긴장이 된다. 거리의 화려한 모습, 밤이 되면 네온사인으로 울긋불긋한 거리, 자유로운 사람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는 거리, 노점에서 흥정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움, 과연 이곳이 중국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마당로(馬當路)에 있는 3층 벽돌집이다. 커다란 미래의 도시 한 구석에 자리한 임시정부 청사건물.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청사 건물이 자리한 곳은 내년이면 아파트가 들어선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우리의 아픈 역사.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사용됐다.

홍구공원은 윤봉길의사가 1932년 4월29일 일제의 ‘천장절’기념식 및 상해사변 승리 축하생사에 참여한 시라가와 일본군 총사령관 등 일제의 군부와 정관계 수뇌부 7명을 처단한 의거 현장이다. 홍구공원은 현재 노신공원(魯迅公園)으로 이름이 변경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즐기는 공원으로 변경되었다.

현재는 윤봉길의사의 뜻을 기념하는 2층 누각 매정(梅亭)과 의거 현장비가 세워져 있다. 매정이라는 정자 이름은 윤의사의 호의 매헌(梅軒)에서 매자를 따서 머무를 정(亭)자를 붙여서 지어 졌으며, 정자 안에는 최근에서야 윤봉길 의사의 사진들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 운하의 도시 ‘소주’
소주는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소주는 양자강 삼각주 평원위에 자리잡은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의 물의 도시.

예전에는 항경대운하라고 불리우다가 북경이 수도가 된 다음에는 항주의 항자와 북경을 경자를 따서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라고 불리는 곳이 유명하다.

왕권강화를 위해 2500여년 전 수나라때 인공적으로 판 운하라고 하는데, 길이가 무려 1800km에 달한다. 이 경항대운하를 중심축으로 해서 크고 작은 운하들이 거미줄처럼 엉켜서 중국의 곳곳을 돈다.

수로를 이용한 무역으로 부유해진 소주 사람들은 그 여유와 풍요로움을 가지고 강남의 아름다운 정원 문화를 발전시켰다. 한때 소주에는 4백여 곳의 정원이 있었다. 현재는 40여 개가 남아 있는데 운하와 함께 소주의 빛나는 보석으로 옛 사람들의 멋과 정취를 전하고 있다.

소주를 감싸듯 흐르는 운하 외성하(外城河). 외성하에서 갈라진 크고 작은 물줄기는 소주 시내 곳곳을 그물처럼 엮으며 유유히 흐른다.

운하 양 옆으로는 현재에도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 물이 이들 주민들에게는 빨래터이자 놀이터이자 생활의 중심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으며 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풍긴다. 양 옆으로 빼곡이 늘어선 서민층의 집들은 이곳으로 생활 폐수를 그대로 내보낸다.

# 갑부들의 도시 ‘항주’
알기 쉽게 얘기하자면 중국의 강남이라고 불리며 또한 지상천국이라 불리며 중국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항주다. 항주는 사계절이 뚜렷한 아열대 지방이어서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한 도시다. 부자들의 도시라서 인지 도시 전체가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곳의 아파트를 가지 사람들은 중국 외곽지역에 따로 별장을 둔다. 면적 683㎢이며 400만이 모여 산다.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미녀가 많고 건률황제가 감탄한 중국 대표적인 차 ‘용정차’가 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상천국이라는 말을 실감케하는 서호10경 유람선 관광이 유명하다.

서호는 중국 4대 호수 중 가장 빼어난 자연호수로 소동파가 관리를 역임했었고,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하나인 월나라 미인 서시(西施)가 태어난 곳이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 밧데리로 작동된다. 소리도 없고 매연도 없다. 물론 호수를 보호하기 위해 낚시 또한 금지돼 있다.

풍광이 아름다워 인민폐 1위안 지폐 후면에 전경이 실렸다. 항저우 서쪽에 자리 잡은 서호는 첸탕강(錢塘江)이 황해로 흘러들어가기 전 고여 생긴 총면적 60㎢의 거대한 인공호수다. 동서 길이 3.2㎞, 남북 길이 2.8㎞, 둘레가 15㎞에 달한다.

# 자전거 선진국 ‘중국’
상해, 소주, 항주 등 중국의 대도시에서도 자전거 천국이라 할 만큼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다. 지금껏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 된 중국의 자전거 문화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들이 속옷이 보이든 말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나, 윗도리를 벗은채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자전거로 이동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중국의 자전거 문화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발달돼 있고 또한 거듭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자전거 선진국이다.

중국은 특히 최첨단공용자전거 시스템의 빠른 도입으로 중국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리고 이용할 수 있다. 비교적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는 중국이지만 자전거 시스템만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깔끔하게 정돈, 설치돼 있다. 20대 정도의 자전거가 비치된 공용자전거 정류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관할 시청과 연결돼 있으며 시민들은 발급된 카드만 있으며 사용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전용 도로 옆에는 1차선 정도의 자전거 전용 도로가 항상 붙어 있다.

중국 도심의 도로는 무질서 그 차체다.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는 그야말로 무법지대. 하지만 무질서 속에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며 자동차와 자전거가 충돌하는 일은 드물다. 자전거와 사람이 우선되는 불변의 법칙.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동차보다 안전하게 도로를 누빈다.

특히 중국에서는 요즘 전기 밧데리를 이용해 달리는 자전거가 크게 보급돼 있다. 일반 자전거의 수를 따라 잡은 듯. 소음도 없고 경비도 저렴해 인기다. 무엇보다도 환경적인 측면에서 무척이나 애용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