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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가축분뇨 무단방류로 ‘몸살’

르포 | 한강수계 원삼면 청미천을 가다
친환경 우렁이농법 농가들 ‘울상’

   
 
지난 10일 용인시 원삼면 가재월리 청미천. 인근 가축농가들의 분뇨 무단 방출로 하천 위는 그야말로 정화조를 방불케 했다.

한눈에 봐도 분뇨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분뇨 덩어리들이 하천 위에 가득 떠 있다.

10일은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적중하지 않은 날로 하천 위의 분뇨 덩어리 등은 비가 올것이라는 예보에따라 인근 축산농가에서 미리 문단 방출 한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이곳이 팔당상수원으로 흐르는 식수원 중 상류에 속하는 상수도보호구역이라는 것.

또한 평소 맑은 물로 유명한 이 하천은 친환경 우렁이 농법을 시작한 원삼면 농가 중 40% 정도가 농수로 사용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번 분뇨 방출로 인해 오염된 물이 친환경 농업에 지장을 줄 것에 대비해 수로를 막아 놓았다.
하지만 비가 오기 전 축산 농가 분뇨 방출은 이번만이 아니라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비가 오기 전 상습적으로 방출하는 분뇨로 인해 하천에 사는 물고기가 떼 죽음을 당하는 일이 수년째 일어나고 있다는 것.

주민 등은 이러한 일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이 강구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에서 농업을하고 있는 A씨는 “비가 오면 씻겨 내려가는 줄 알고 계속적으로 분뇨 등을 정화 없이 내보내고 있다”며 “강한 단속이 없으면 이런 일들은 계속 이어나고 하천의 오염은 시간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수도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물을 먹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오염이 눈으로 보이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물론 축산 농가의 어려움도 알겠지만 양심을 갖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농민은 “환경부, 용인시 등 관계 당국과 시에 민원을 올리는 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뒤 늦게 현장을 나오는 등 무관심한 대처가 엿 보인다”며 “가축 농가에 분뇨를 정화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게끔 유도한다던지 지원한다던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장단 회의를 거쳐 분뇨가 방류되지 않도록 공고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신속한 단속과 꾸준한 공문발송으로 사전에 대처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류 시점에서 적발해야 하지만 어렵고 또한 방류하고 몇일이 흐른 후 방류 지점을 찾기도 어렵다”며 “폭우가 쏟아지면 한꺼번에 방류하기 때문에 현장을 잡기에 어려움들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