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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오십 중년에 고함

낭만파 술꾼들에겐 3대 불문율이 있다. 술 한 잔 어때? 라는 청탁을 불문한다. 장소의 멀고 가까움을 따지는 거리를 불문한다. 오늘은 몇 잔만 하는 식의 량을 정하는 주량을 불문한다.

그러나 낭만파 술꾼들은 아무 때나 술을 먹는 게 아니라고 한다. 술 먹는 시간은 고래로 천간지지에 명문화해 놨다며 이 시간에 맞춰 술 먹는 것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긴다. 낭만파 술꾼들이 술 먹는 시간은 술(戌)시(저녁7-9시)와 해(孩)시(밤 9~11시)와 자(子)시(밤11~새벽1시)가 그것이다.

술시에 술 먹고 해시에 해롱대다가 자시면 자시오. 술꾼은 꼭 자시가 되면 자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술이 안취했다면 모를까 술이 취했다면 자시만 되면 목숨 걸고(?) 자야한다. 자시는 음양오행의 풍수적으로 볼 때 하늘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누워서 자야 한다.

그리고 축시(1~3시)가 되면 하늘이 닫히고 땅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므로 가슴이 땅 쪽인 방바닥을 향하게 해야 하므로 몸이 엎어져 자야한다. 이것은 일부러 하지 않아도 이 시간 쯤 되면 몸이 자동적으로 엎어진다.

그러고 나서 인(寅)시(새벽3~5시)가 되면 남자는 몸이 깬다. 인시가 남자의 몸이 깨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몸의 기운이 남자는 양의 기운이고 여자는 음의기운이기 때문에 몸이 깨는 것도 음의기운인 여자보다는 양의기운인 남자가 더 빠른 것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남자의 몸이 깨어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분수령이 바로 새벽발기이다. 새벽발기는 남자의 건강을 재는 리트머스 종이와 같은 것이다. 남자의 몸이 양의 기운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몸속에서 유일하게 음의 기운에 싸여 있는 것이 남자의 물건(?)이다.

조선시대 8대 천인 중에의 하나인 백정(白丁)의 꽃이라는 정형사(整形師)들은 이를 일러 그 이름도 거룩한 풀숲에 가려진 보석 이라는 뜻을 가진 음경(陰莖) 혹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진 보배란 뜻의 음낭(陰囊) 이라 한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광합성을 해야 한다. 남자의 물건이라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른바 호미걸이가 그것이다. 남자의 물건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시간이 바로 새벽발기다. 이때 그냥 놔두지 말고 호미를 걸어라.

그냥 호미만 걸지 말고 태양에 일광욕을 시키면서 호미를 걸면 상료혈과 중료혈에 뜸 뜰일 없고 평생 비아그라가 필요 없다.

동쪽하늘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를 때 남자의 물건에 일광욕을 시켜 본 적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 이나 있었던가? 남자의 물건은 화장실이라는 퀴퀴하고 음침하기 이를 데 없는 골짜기에서 오줌이나 찌익 깔리는 정도의 하찮은 물건이 아니다. 오십 중년에 고한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헤밍웨이의 말 이다.

※송우영: 이번호부터 <우농의 세설>을 연재하는 우농 송우영은 서암 김희진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사사했고, 약연 서정기 선생 문하에서 선비의 정통학문인 학유· 행유· 통유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심전경작한문서당 훈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