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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경기도 변방서 대한민국 중심으로

용인, 시 승격 30주년 ‘숨가쁜 여정’

1996년 3월1일 시 승격 당시 인구 27만
소박한 도·농복합시 ‘천지개벽’ 시동
현재 인구 110만명 돌파 특례시 비상
‘반도체 메카’ 또 한번의 힘찬 대도약

 

용인신문 | 지난 1996년 3월 1일 시로 승격된 인구 27만의 소박한 도‧농복합시던 용인시가 시 승격 30주년을 맞았다.

 

사실상 농촌 풍경이 더 많던 용인시는 서른 살 청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부인 ‘용인특례시’로 우뚝 섰다.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2026년 현재, 용인은 단순한 인구 팽창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메카로의 산업 구조 대전환을 이뤄내며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1996년 승격 당시 용인시 인구는 약 27만 명에 불과했다. 행정 구역 역시 2읍 8면 4동 체제로 지금의 구청(처인·기흥·수지)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지금, 용인은 인구 약 110만 명을 돌파하며 울산광역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특례시가 되었다.

 

행정 조직도 비약적으로 커졌다. 1000여 명에 불과했던 공무원 수는 현재 339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2026년 1월 양지면의 읍 승격으로 ‘3구 5읍 2면 32동’의 행정망을 갖췄다.

 

예산 규모는 1996년 약 1645억 원에서 2026년 3조 5174억 원으로 무려 23배 가량 수직 상승하며 광역 지자체급 살림을 꾸리고 있다.

 

■ 농업 기반 도시서 1,000조 투자 ‘반도체 실리콘밸리’로

30년 전 용인의 주력 산업은 농업과 소규모 제조업이었다. 1996년 1만 3000여 개였던 사업체 수는 현재 11만 6000여 개로 8.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L자형 반도체 벨트’에는 향후 총 10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고되어 있다. 이는 용인을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밀어 올린 역사적 사건이다.

 

교통망도 상전벽해를 이뤘다. 1996년 당시 용인에는 운영 중인 철도가 단 하나도 없었다. 수지구를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이었음에도, 도로는 왕복 2차선의 좁은 길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부족한 도시기반시설 상황은 대한민국에 ‘난개발’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용인은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에버라인에 이어 GTX-A(구성역)까지 개통하며 강남권 10분대 이동 시대를 열었다.

 

또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외에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고속도로망이 속속 개통되면서 용인시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거듭났다.

 

1996년 129개였던 학교는 현재 390개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도서관은 1개소에서 20개소로, 도시공원은 28개에서 361개로 대폭 늘어나 시민들의 삶의 질을 뒷받침하고 있다.

 

■ 국회의원 1명→4명… 인구 팽창이 바꾼 용인 정치 지형

1996년 시 승격 당시 용인의 정치 규모는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단출했다. 당시 국회의원은 고 이웅희 의원(신한국당) 1명뿐이었으며, 경기도의원은 2명, 용인시의원은 14명에 불과했다. 기초의원 역시 읍·면·동별로 1명씩 선출하는 소선거구제 형태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용인의 정치적 위상은 ‘특례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대해졌다. 인구가 4배 이상 폭발하며 국회의원 선거구는 1개에서 4개(갑·을·병·정)로 늘어났고, 경기도의원은 10명, 용인시의원은 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당 강세 지역이었던 과거와 달리, 수지·기흥 등 신도심 유입 인구가 늘면서 표심이 다양해진 것도 큰 변화다. 30년 전 용인읍 중심의 소규모 정치 지형이 이제는 대한민국 선거의 향방을 결정짓는 수도권 최대 요충지로 변모했다.

 

■ 향후 30년, ‘상전벽해’ 넘어 세계 일류 도시 새역사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용인특례시의 시선은 이제 미래를 향하고 있다. 용인의 진정한 진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AI와 반도체가 융합된 경제 자족도시, 동서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연결 중심도시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30년은 지난 30년의 변화를 압도하는 대격변이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처인구 원삼면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동·남사읍에 조성되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여기에 배후 단지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기흥의 플랫폼시티가 완성되면 용인의 도시 규모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경제적 자족 기능 또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법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입의 폭발적 증가는 용인의 재정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핵심 동력이다.

 

실제로 올해 용인시의 지방소득세 세입은 531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3.8%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시(37.2% 상승)나 판교 테크노밸리를 품은 성남시(지방세입 8080억 원)의 사례를 볼 때, 반도체와 플랫폼시티 양대 산단이 본격 가동될 30년 후 용인의 세입 규모는 타 지자체를 압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해결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개발의 신호탄이 되었다.

 

거미줄 규제에서 벗어난 처인구가 첨단 산업과 쾌적한 주거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용인은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 도시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 30년이 ‘베드타운’의 오명을 벗기 위한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용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산업의 중심이자 문화와 예술의 품격이 흐르는 ‘용인 르네상스’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용인시청 전경

 

지난 1996년 3월 1일 용인시 승격 기념식 모습.

지난 1996년 3월 용인시 승격을 기념한 퍼레이드 모습.

 

지난 1996년 3월 열린 용인시 승격 기념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