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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강호에 떠도는 망자(亡者)의 함(含)

우농의세설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반드시 징조가 있다. 그래서 사필은 귀정을 하는 것이고 인과는 응보를 한다. 일찍이 안자춘추(晏子春秋)에서 안자(晏子)는 제나라 경공에게 나라를 위태함에 빠뜨리는 세 가지 이유를 말한다.

첫째는 빼어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요, 둘째는 인재인 줄 알면서도 등용하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등용을 했음에도 믿고 맡기지 않는 것이다. 이는 지도자의 오연(傲然)이다. 오연의 가장 큰 이유는 외민(畏民)이다.

다산 정약용은 『서경』의 위민(爲民)과 애민(愛民)정신을 외민(畏民)의 수준으로 끌어 올려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가장 간절히 희구했던 실학자다. 일찍이 포숙아의 죽마고우 관중은 외민을 주석하길 국민을 존중 하는 것(尊民)과 국민을 따르는(順民)것과 국민을 활용하는(用民)것 이라했다.

쉽게 말해서 정치란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고,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이를 전고(典故)에서는 합려의 아들 부차가 월나라를 치기 훨씬 전인 그의 아버지 오왕 합려 때 일이다. 초나라와 오나라는 강대국이라 그 간극의 자리에 작은 나라 진(陳)은 항상 두 나라의 눈치를 봐가며 국가 생존 전략을 짠다. 어느 한 쪽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 동시에 두 나라의 비위에 거슬리지도 않는 노회한 외교술로 국가를 유지시켰다.

그런데 오왕 합려는 초나라를 치겠다며 진나라에 후방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작은 진나라로서는 자칫 판단을 그르치면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름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진희공이 늙은 신하의 지혜를 구하니 대부 봉활(逢滑)은 “오나라를 버리고 초나라를 잡으라”며 그 이유로 “흥하는 나라는 백성 돌아보기를 아픈 사람 대하듯 하며, 망하는 나라는 백성 대하기를 흙과 풀처럼(土芥) 가볍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는 백성 살피기를 마치 환자 돌보듯 하라는『좌전』의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는 고사다. 하지만 오나라는 백성 무서운 줄을 모르고 우습게 여겼다는 말이다. 지금 강호는 세상에 있지도 않은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NLL 및 대화록 논쟁으로 연일 혼란스럽다.

이쯤 되면 박근혜대통령도 김정일 면담 기록을 까자고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이제 더 이상 잇속도 없는 망자(亡者)의 함(含)은 건들지 말고 오직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만 목소리를 높여달라면 뚱딴지같은 소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