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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존경을 얻고 싶으면 그것을 증명하라

우농의 세설

“염치없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충청도 땅에선 떠나야 한다.

“싸가지 없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전라도 땅에선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볼 수 없다.

“저런 저. 저. 후랴덜…” 이 말속에는 “너는 더 이상 인간으로서는 아웃이야”를 내함 한다.

위의 말은 관자의 사유에서 비롯됐다 한다. 물론 설(說)이다. 관자 책 권지일 목민(牧民) <관자의 목민사상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를 말하고, 다산의 목민사상은 고을 백성을 다스리는 지방관을 말함>편에 창고가 실해야 예와 분수를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과 욕을 안다(倉庫實則知禮節, 衣食足則知榮辱). 춘추 제나라 명재상 관자(管子 BC723-BC645)는 예(禮)·의(義)·염(廉)·치(恥). 사유(四維)를 말한다. 유(維)는 벼리, 즉 절대로 끊어지면 안 되는 끈이다. 끈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끈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끈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끈 네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망한다.

기울어진 것은 바로잡을 수 있다. 위태한 것도 안정시킬 수 있다. 뒤집어져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면 끝이다. (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 可正也 危. 可安也 覆. 可起也 滅. 不可覆錯也.) 그러므로 예는 분수를 넘지 않는 것이며, 의는 저 잘나 설치지 않음이요, 염은 나쁨을 감추지 않음이고, 치는 그릇됨을 따르지 않음이다.

분수를 넘지 않으면 윗자리가 평안하고, 벼슬하는 자가 홀로 날뛰지 않으면 백성은 속임수가 없어지고, 악을 감추지 않으면 행동이 저절로 바르게 되며, 굽은 것을 따르지 않으면 사악함이 일어나지 않는다. (何謂四維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 禮. 不踰節 義. 不自進 廉. 不蔽惡 恥. 不從枉. 故不踰節. 則上位安. 不自進. 則民無汚詐. 不蔽惡. 則行自全. 不從枉. 則邪事不生. 管子 牧民篇.) 예의 관점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을 폄훼하는 시국미사는 하되 지나쳤고, 의에 관점에서 남북이 대치된 이 상황에서 국정원 간부를 소환 한것은 위태했고, 염의 관점에서 능력도 안 되면서 목민관이 되겠다고 출마하는 것은 염을 잃은 처사이고, 치의 관점에서 세 모녀가 방세와 공과금 합쳐 70만원을 놔둔 채 자살했다.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이는 분명 부끄러움을 넘어 사람 살 곳이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