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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용인 유일 초등학교 야구부 ‘풍전등화’

교육청 “역북초 야구부 감독, 회비중 일부 월급 수수 중징계” vs 학부모·학생 “야구부 해체위기” 거센 반발

   
▲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감독의 징계 소식에 징계 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용인지역 내 유일한 초등학교 야구부인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교육지원청과 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용인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은 자칫 야구부가 해체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내 초등학교 유일한 야구부인 역북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될 경우 송전중학교 야구부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엘리트체육을 담당하는 용인시체육회는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문제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교육지원청과 역북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월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조아무개감독이 운동부학부모회에서 모은 회비 중 일부를 월급으로 받았다며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운동부 지도자 관리지침에는 지도자의 급여는 학교의 통장을 통해 근로계약서상 명시된 금액을 지급하도록 됐지만 조감독은 급여 이외에 학부모들로부터 추가로 월급은 지원 받았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교육청과 학교 측의 징계의견에 대해 해당학교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은 집행부가 올해 새로 구성됐고, 야구부원이 10명에 불과해 감독이 교체될 경우 야구부원 이탈로 인해 야구부가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체육의 특성상 감독의 평가는 부원 확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부원이 모자라 야구부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지역 내 유일한 중학교 야구부를 운영하는 송전중학교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해당 야구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야구부를 해체한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고, 야구부 담당 교사가 수시로 감독과 코치를 상대로 향응을 요구한 것은 학교가 더이상 야구부를 해체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역북초등학교 야구부원 학부모인 이아무개씨는 “조감독의 급여 중 세금을 제하면 약속했던 금액보다 밑돌기 때문에 이 부분을 회비로 충당한 것이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며 “야구부원이 부족한 지금 감독을 해임할 경우 이를 보고 역북초등학교로 온 야구부원의 유출을 피할 수 없어 야구부가 존폐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감독의 급여가 당초 계약했던 급여에 미치지 못해 학부모들이 부족한 분을 채워줬고, 학교 측도 이를 알고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용인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법상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야구부 운영에 큰 타격이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감독의 급여나 야구부 운영은 학교통장을 통해 지급되야 하며, 제보가 접수된 만큼 조사를 하지 않거나 징계수위를 낮출 수 없다는 것.

역북초등학교 류이상 교장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학교 독단적으로 야구부를 해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야구부 정상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