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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학교 밖 청소년 ‘초라한 꿈의 공간’

한해 300명 30평 교실 북적 열악한 환경 속 뒤늦은 열공

   
▲ 지역 내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한 '꿈의 공간'의 수업 장면
용인시는 지역 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한 청소년을 위한 ‘꿈의 공간’을 지난해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 ‘꿈의 공간’을 통해 지원받은 청소년은 한해에 약 300여명 이상으로 올해 4월과 8월 치러진 검정고시에서 총 41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커져가는 역할에 비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교육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용인 지역 내 초등학교 학업중단 아동 수는 848명, 중학생은 554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고등학교 학업준단자 수는 521명으로 한해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숫자는 약 1900여명에 달한다.

이에 시는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꿈의 공간’을 마련해 아이들의 상담과 복지, 교육환경 등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만9세~24세의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 300여명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사회성과 학업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은 30평 규모의 교실 하나 뿐이다.

이는 시의 재정난으로 인한 예산부족과 문화행정복지타운 내에서도 이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

더욱이 여성가족부에서 지원되는 6500만원의 지원금과 경기도와 용인시가 지원하는 1억2700만원의 지원금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꿈의 공간’은 1명의 정규직과 4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청소년들의 복지를 담당하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로 인해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검정고시 시험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몰려오지만 정작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직원의 처우가 열악해 채용에도 어려움을 겪고있어 향후 지원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사회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육은 자원봉사자로 충원되고 지역 내 학원 등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지자체 중 안양시와 성남시 등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국회에서 ‘학교 밖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법률이 제정된 만큼 이에 따라 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의회 이은경 의원은 “지역 내에서 가정환경 등의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고 나아가 사회에서 멀어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학교 밖 친구들을 지원하는 꿈의 공간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시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