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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구멍뚫린 대형마트 규제 지역상권 여전히 벼랑끝

유통공룡의 진화… 온·오프라인 쌍끌이

과거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전통시장을 찾았다.
그리고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재화는 백화점을 찾아 구입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대형마트의 등장과 인터넷의 발전은 이같은 소비형태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우수한 매장을 찾기 시작, 결국 쇠퇴하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위해 정부는 법을 통한 보호에 나섰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통한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의 활성화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좋은 재화를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모바일의 발전으로 인해 유통구조가 다각화 되고 있는 가운데 각 공급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그 어느때 보다 부각되고 있다. <편집자 주>

   
① 또 다른 저승사자 ‘온라인 시장’

-대형마트의 등장과 현황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마트는 지난 1993년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생긴 ‘이마트 창동점’이다.
이후 1996년 1996년 유통시장 전면 개방 이후 다국적 유통업체 중 5개사가 한국에 진출해 국내업체와 경쟁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세계 2위 소매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한국에 진출했지만 결국 이랜드 그룹에 최종 매각 후 철수, 현재 국내 대형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사가 대형마트 매출 중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구조의 변화에 대형마트 점포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대형마트 점포수는 지난 2010년 437곳에서 지난해 489곳으로 증가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현재 용인시의 경우 대형마트는 총 10곳이며 SSM은 총 51곳이다. 소규모 마트는 총 3만2000곳으로 추산된다.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총 45조2천440억원원 수준으로 추정, 지난 2006년 25조 4000억원 규모에 비해 약 56% 증가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위기
이에 반해 국가통계포털이 집계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소규모 점포 수는 지난 2006년 22만5725곳에서 2012년 20만4237곳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빈 점포수는 전체 점포 수 중 1만8520곳으로 9%에 달한다.

지난 2013년에는 21만433곳으로 점포 수는 증가했지만, 빈점포 역시 1만9599곳에 달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도 시장 상인들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추정액은 지난 2005년 32조7000억원에서 2013년 20조7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결국 대형마트의 규모확대에 따라 과거 유통의 중심이었던 전통시장이 쇠락, 자연스럽게 대형마트 위주의 유통구조로 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역시 규모가 줄어들며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소규모 점포에서 중형 점포로 재편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음식료품 위주의 종합소매점 시장규모는 2006년 9만6922곳으로 종사자 수는 16만347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3년 사업체 수는 7만2391곳에 종사자는 13만2862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는 소규모 점포 위주의 구조에서 점차 중형마트 규모로 이산집합된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다만 대량구매와 할인행사 등이 가능해진 탓에 매출액은 지난 2006년 6조6390억원에서 2013년 10조3250억 규모로 성장했다.
소량 소비위주의 편의점 역시 2010년 7조8090억원에서 지난해 12조7440억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승승장구하던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가 감소, 2013년에는 5%가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도 3.4%의 매출감소를 보이며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의 하향세 요인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자 구매패턴의 변화, 경쟁심화와 골목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요구 등이 그 이유다.

특히 지난 2012년 의무휴업일 지정 이후 매출 감소는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던 대형마트의 구조를 온라인으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6조9천40억원으로 대형마트를 통한 거래액 45조2천440억원보다 1천660억원 많았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매출규모는 2010년 27조3700억원에서 지난해 45조1000억규모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스마트폰 발전의 의한 모바일 쇼핑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제품과 할인을 무기로 발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도 모바일 비중은 지난 2012년 26.5%의 모바일 비중에서 2014년에는 59.3%까지 확대됐다.

-매출감소 대형마트, 온라인 통해 활로 모색
온라인 쇼핑의 발전에 따라 대형유통업계도 모바일과 온라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가전제품과 의류 위주의 판매에서 식료품과 음료 등 생활에 밀접한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까지 31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12년 1조150억으로 300% 이상 상승, 지난해에는 1조3200억규모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모바일 기반 쇼핑은 지난 2013년 1210억에서 지난해 2900억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 속에 유통업계는 온라인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업제한을 피할 수 있고 판매관리비,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영업이익이 점차 줄어드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반면 판매관리비가 높아지고 있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발전과 온라인 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