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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석탄일 ‘자비의 불빛’ 때아닌 곤혹

국민신문고에 연등 문제 제기, 광복회도 문제제기, 종교적 차이도…

   
▲지난달 17일 열린 '부처님 오신날' 기념 연등행렬.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 용인시사암불교연합회는 많은 어여움을 겪었다.
지난 달 17일 용인 지역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연등행사와 대규모 법회가 열렸다.
약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나누고 용인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이같은 행사에 대해 각계에서 부정적 입장을 숨기지 않아 지역 내 불교단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7일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는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통일공원에서 점등법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연등행렬을 앞두고 통일공원에 연등을 달고 이를 처음으로 밝히는 행사와 더불어 화합을 위한 법회가 진행됐다.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고요한 분위기로 진행된 행사였지만, 행사를 진행하기까지는 많은 진통이 있었다.
점등식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인 시기에 국민신문고에 누군가 점등식을 해서는 안된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

이 민원인은 점등식이 열리는 통일공원에 조형물과 나무들에 등을 걸지 말 것을 주장하는 한편 등불과 연결된 전기선 등이 불법이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처인구청은 점등식이 열리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이와 더불어 광복회 용인시지회에서도 점등행사에 대해 등을 달지 말 것을 요구했다.

통일공원 내 독립항쟁기념탑과 주변 소나무에 연등을 걸어 놓는 것에 대해 이는 자기 집에다 허락도 받지 않고 등을 달아 놓은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광복회 측 관계자는 “점등식 1주일 전 등 철거를 처인구청에 이야기 했다”며 “이유는 필요 없고 처인구청에서 철거주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불교행사에 대해 종교적 갈등에 따른 소식도 전해져 불교신도회 측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17일 기독교연합회 행사와 연등행사가 같은 날 진행된 탓에 일부에서 타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독려하는 모습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관계자는 “연등행사의 취지는 등불이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시민 모두가 잘 살기를 기원하고자 진행했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누군가 경찰서에 정리가 안된 등과 전기줄을 찍은 사진을 보내 우리에게 전해져 주변 관공서에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복회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등으로 광복탑 주변을 밝혀 대한민국을 위해 순직하신 분들을 빛나게 하는 뜻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