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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제자는 노예였다

인분 먹이고 상습폭행...강남대 교수 엽기행각 충격

대학의 교수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에게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대학교의 현직 교수가 제자에게 수년간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수년간 폭행을 행사하고 인분까지 먹이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 해당 교수는 범죄를 부정하다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잘못을 인정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 교육관계자들은 예체능 계열의 경우 교수의 영향력이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에 영향을 미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계에도 이른바 갑질 폐해가 만연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처벌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남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장아무개(52)교수를 구속했다.

아울러 장씨의 지시를 받고 가혹행위에 가담한 김아무개(28)씨와 장아무개(24)씨를 구속하고 정아무개(26‧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A씨(29)를 수시로 폭행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장씨는 국내 디자인 분야에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디지털디자인협의회와 한국디자인지식산업포럼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05년 강남대학교 회화디자인학부에 입학해 장교수와 사제관계로 만나게 됐으며, 지난 2010년 장교수의 제의로 한국디지털디자인협의회 사무국에서 일하게 됐다.

A씨는 과거 장교수의 도움으로 지방의 한 대학에 교수로 채용된 사례를 보고 향후 교수가 되기 위해 수모를 참아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장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A씨에게 가한 행위는 참혹했다.

장교수는 A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이어왔고, 외출 중 직원들에게 전씨를 폭행할 것을 지시해 아프리카TV를 통해 이를 지켜봤다.

장 교수 일당은 이후에도 A씨의 손발을 노끈으로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비닐 안으로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고, 16차례에 걸쳐 A씨에게 인분을 먹이는 엽기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A씨는 그만둔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장 교수는 A씨의 업무실수로 인해 1억1000만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며 이같은 행위들이 드러나자 장 교수는 ‘제자의 발전을 위해 그랬다’, ‘악마에 씌인 것 같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아울러 해당 교수와 함께 폭행에 참여한 제자들은 피해자에게 유명 로펌과 계약했으니 원만하게 합의하라고 으름장을 놓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하고있다.

강남대 사건 뿐만 아니라 교수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최근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졸업 후에도 교수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수 조차 없어 전형적인 갑을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의 경우 제자에게 성적인 모욕을 주는 언사를 자행한 강아무개 교수에 대한 조치는 정직 3개월에 그쳤고, 결국 돌아온 교수에 의해 문제를 제기한 학생은 2차 피해를 입었다.

용인대학교 역시 학점을 빌미로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현재 해당 교수는 파면조치된 상황이다.

이밖에도 교수와 제자간 갑을 관계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보복과 자신의 진로를 이유로 문제제기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대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재직 중인 것은 맞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들은 이미 졸업한 학생으로 대학과는 관계없는 사안”이라며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학술지 지원사업에 허위 견적서를 제출해 3300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부정수급하고 법인 자금 1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