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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벼랑끝 지곡초… 실마리 상현초

지곡초 충돌… 상현초 대화

   
▲ 지곡동 주민이 벌목을 제지하기 위해 공사인부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과 유해물질 논란을 빚고있는 기흥구 지곡동에 건립이 계획된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가 업체와 주민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공사가 주민들의 반발에 의해 진행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공사를 위해 벌목을 강행하다 주민과 인부들간 충돌까지 생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 지곡동 콘크리트혼화제 연구소 건립예정 부지에 벌목이 진행되자 주민들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5시께 지곡초등학교 앞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부지에 인부 약 200여명이 나무 20여그루 벌목을 강행했다.

예정부지 출입구를 주민들이 막아서고 있는 가운데 출입구를 우회해 인부들이 공사예정지에 들어가 벌목을 진행한 것.

건축허가까지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민들은 용인시가 공사 중지 명령을 했고, 이 명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벌목을 막기 위해 모여들었고 인부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또 다시 반복됐으며, 이 과정에서 지곡동 주민 방아무개(74)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곡초 학부모 서아무개(45)씨는 “사측이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가운데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한 지점 인근의 나무를 벌목했다”며 “이는 사측이 증거를 인멸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액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사측은 주민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나서는 한편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공사를 막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중재하기 위한 협상의 자리는 주민들의 반발로 마련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아파트 건립과정에서 통학로 안전대책 문제로 주민과 사측이 갈등을 빚었던 수지구 상현동은 주민들과 업체간 수차례 중재자리가 마련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상현초등학교 건너편에 예정된 479세대 아파트 건립 계획을 두고 통학로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상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등교거부까지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건설사 측은 주민들과 용인시에 법적조치까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5일과 12일 주민들과 학부모, 용인시, 건설사가 모여 안전대책을 모색한 결과, 가각정리와 보행동선개선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사측은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는 24일 8차회의를 거쳐 학생안전을 위한 육교 및 안전시설 등의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으로, 서로간 입장차이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곡초등학교의 경우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제대로된 대화의 자리마저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어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시 관계자는 “상현초등학교의 경우 오랫동안 수차례 건설사와 학부모, 시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어 갈등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주민들의 통학로 안전을 위해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건설사 측은 수용입장을 보였고, 육교 설치 등의 문제 역시도 사유지 문제를 해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