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안전확인 차 방문… 예산 확보와 무관

지곡초등학교 앞 콘크리트혼화제 연구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교육청 관계자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 인사들은 주민들의 생태학습장 요청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며 현장을 방문하고 있지만 정작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채 보여주기식 활동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의회 정대운, 남종섭, 김준연, 진용복 의원은 최종선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해당 현장을 찾았다.

정대운 의원과 남종섭 의원은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학교용지 지정에 필요한 예산확보 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도의원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진행, 연구소 건립에 대한 의견을 주민들로부터 청취했다.

이에 지곡동 주민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도교육청과 용인시가 협력해 대상 사업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도의회 예결특위에서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용인 지역 도의원이 아닌 예결특위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도의회 차원에서 예산 확보를 통해 학교용지로 지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이날 자리에 참석한 도의원들은 주민들의 입장에 대해 와전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부지에 대해 학생들의 안전문제와 주민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뿐 예산확보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것.

이와 더불어 도교육청 역시도 연구소 부지를 매입해 학교용지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법적 절차문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민들에게는 해당 민원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결국 수 차례 현장을 찾은 교육청과 정치권은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주민들의 입장만 거듭 반복해서 청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곡초 학부모 서아무개(45)씨는 “사업부지가 학교 교육시설 부지로 매입돼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대운 위원장은 “해당 연구소 부지가 사유지고 교육청과 시, 그리고 업체 간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예산확보나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도의회 예결특위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은 와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