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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교장 입맛따라 '학교 운동부' 운명

학교장 바뀔때마다 촉각 학원체육 '존폐 위협' 지적

태권도부 폐지 움직임에 영문중 학부모 거센 반발
역북초도 야구부 코치 내홍


지역 내 일부 학교 운동부가 교육환경과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미래의 체육인의 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운동부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운영의 어려움과 관리 감독의 어려움 등으로 사실상 운동부 운영을 기피하고 있는 것.

더욱이 학교 운동부 운영은 학교장의 재량이라는 이유로 교육청이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에서 교장이 바뀔 때 마다 운동부에 대한 교육환경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용인교육지원청 앞에서 영문중학교 학부모 10여명은 학교 측의 태권도부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발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교 측이 훈련공간 부족과 운동부 운영에 대해 어려움을 나타내며 운동부 축소에 대한 의견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중학교 측에 따르면 현재 학교 내 운동부는 복싱부와 태권도부 2개가 운영 중이지만 훈련장소가 부족하고 대회 참가시 교육과정 결손으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부모 측은 훈련공간 사용에 대한 부분을 양보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태권도부의 존치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태권도부 문제로 인해 학생들이 졸업 때 까지 학교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역북초등학교는 야구부 코치 인선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야구부 코치의 정해진 보수 이외에 추가로 학부모들이 학교 통장이 아닌 사비를 통해 보수를 지원했다는 문제가 불거졌던 것.

학교 측은 해당 코치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확정, 이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반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한 학부모의 제보로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을 회피, 코치 해임에 대해 반발하는 학부모를 상대로 야구부 해체입장까지 내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역북초등학교 관계자는 “야구부 문제는 아직까지 결정이 나지 않은 사안으로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축구인재 산실인 용인시축구센터도 학교 측과 운영부분에 대한 마찰을 빚기도했다.

지난 2013년 신갈고등학교는 선수 이적에 따른 훈련보상금 분배를 두고 축구센터와 마찰을 빚으며, 축구부 해체까지 거론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당시 신갈고등학교는 축구부는 축구센터가 훈련에 대한 모든 과정을 책임졌지만, 선수이적에 대한 수익부분이 발생하자 학교 측이 분배를 요구했다.

이같은 소속과 운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삼중학교와 신갈중학교 축구부는 지난해 11월 축구센터 클럽소속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학교 운동부가 운영상의 혼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학교장이 운동부의 존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 체육계 한 관계자는 “교장의 성향에 따라 운동부의 지원과 교육여건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며 “문제를 우려해 교장들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체육부를 기피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운동부에 대한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